원희룡 "유가 오를 때가 해외건설 기회…기업·정부 한 팀 돼야"
원희룡 "유가 오를 때가 해외건설 기회…기업·정부 한 팀 돼야"
  • 뉴시스
  • 승인 2022.10.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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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尹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
원희룡 국토부 장관, 회의서 발제 진행
"우린 부가가치 높은 곳 집중 공략해야"
"경제부총리 패키지 금융지원 관심 필요"
"해외건설시장 주52시간 문제, 공조필요"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가혜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국제기름값이 오른 것을 기회로 삼아 해외건설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며 "원전, 광산, 정보기술(IT), 기타 등등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의 것을 묶어 패키지로 제시하면 실질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용산 대통령실 청사 2층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국제 기름값이 많이 올라 돈이 석유자원국으로 몰리고 있고, 그 지역에서는 건설에 대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기회로 삼아 적극 해외건설에 진출할 때 인 것 같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연간수주 500억불 그리고 세계 4위 건설강국을 목표로 뛰겠다"며 "이를 위해서 이제는 민간기업들과 정부가 함께 수주전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한 첫 출장으로 11월4일부터 9일까지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장이 되어서 3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들, 벤처기업들과 함께 사우디로 해외 수주 출장을 다녀오겠다"며 "사우디에는 5000억불 이상의 규모가 예정된 네옴 신도시 건설 등 큰 프로젝트들이 이제 막 발주되고 있기 때문에 그 바탕을 잘 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김상문 건설정책국장은 "해외건설수주액과 유가는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관성을 보여주는 상관계수도 0.84 수준으로 상당히 높다"며 "인프라 발주도 높아지고, 가스와 유전도 개발이 활성화된다. 물 들어 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유가가 오를 때가 해외로 나갈 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0.84면 상관관계가 거의 100%라는 얘기인데 이게 꼭 산유국에만 해당하는 거냐, 아니면 그냥 글로벌 유가와 인프라 시장의 관계를 지수로써 표현하는 거냐"고 물었다.

원 장관은 이러한 질문에 "석유가 많은 나라뿐만 아니라 가스는 물론이고 인도네시아처럼 니켈이 많은 나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비롯해 국가 재건사업이 있는 나라들도 건설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올라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인천 앞바다에 물이 들어와도 코뿌(컵)가 없으면 못 마신다. 이에 전략이 필요한데 요즘은 (해외에서) 건설공사만 따로 주는 것이 아니라 패키지로 수주경쟁을 붙인다"며 "그런데 한국의 (경쟁력이) 괜찮다"고 설명했다.

그는 "왜냐하면 지금 잘 나가고 있는 원전, 광산, IT, 기타 등등 전세계가 한국의 것을 부러워하고 있기에 이런 부분들을 묶어서 패키지로 제시하면 실질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따로따로가 아니라 기업과 정부, 여러 산업분야가 한 팀이 되어서 총력전을 펼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그동안에도 개별 해외건설사들이 열심히 했지만 저가 수주도 있었고, 우리끼리 지나친 경쟁을 하다보니 수익성이 떨어져 대금을 못받고 돈을 떼인 곳도 몇 군데 있다. 중국, 인도 등 저임금 국가와 경쟁할 것이 아니라 설계, 기획, 프로젝트 관리 이런 부가가치가 높은 곳을 집중공략해서 수익성을 올릴 때라고 본다"며 "때문에 경제부총리님께서 해외건설에 대한 패키지금융지원과 투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현장 수주 경쟁력이 자금을 얼마나 가져오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경쟁력이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관련 규정이나 국내 규제 등 걸림돌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뒷받침할테니 많이 수주해와 경제를 살려달라"고 답했다.

아울러 원 장관은 "과거에는 우리 중동 근로자들이 나가서 돈을 벌어왔는데, 요새는 다른나라 인력을 현지에서 쓰는 경우도 많다. 주 52시간 노동이 해외건설에도 적용되다 보니 그 나라는 노동시간이 다른데 우리나라는 일찍 퇴근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사업진행에 수주 경쟁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것들은 큰 근로자들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현지사정에 맞게 알아서 하게끔 자유를 주어도 되지 않을까. 이 부분은 고용노동부에서 해줘야 문제가 풀리기 때문에 두 부처의 적극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고용부 장관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근로자 건강권을 보장하는 범위에서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정식 고용부장관은 "해외 건설업체들이 (주52시간) 근로시간제를 적용받다보니 현지 협업이나 유연한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52시간 제도에서는 예외로 특별연장근로를 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이를 90일에서 180일로 대폭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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