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조지아주 공장...인간 중심의 미래공장 만든다
현대차 美 조지아주 공장...인간 중심의 미래공장 만든다
  • 뉴시스
  • 승인 2022.10.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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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그래픽

 정윤아 기자 =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식에 나선 가운데 기존 미국 내 기존 공장들과 달리 어떻게 차별화 시킬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새로 짓는 공장 명칭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다.

HMGMA가 다른 미국 내 현대차그룹 공장들과 다른 점은 '제조 혁신 플랫폼'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공장과 달리 이 플랫폼은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개발한 플랫폼으로 차량 조립과 물류, 검사 등 모든 공정에 고도화·지능화된 제조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제조 혁신 플랫폼은 인력 투입도 최소화해 생산 공정을 효율화하는 한편 근무환경 개선, 작업장 안전 등 부수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 제조기술 혁신 및 지능형·로보틱스 시스템을 도입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간 중심의 미래공장'으로 만든다.

HMGMA에는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도 대거 도입된다. 인간과 로봇의 협업으로 직원들의 작업 강도를 낮추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로봇이 생산의 핵심을 맡고, 사람은 데이터 검증과 작업 보조 역할을 하는 식이다. 차량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자재의 70%도 로봇으로 옮길 수 있다. 공정 내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물리적 방문 없이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아울러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이 적용된다. 최첨단 자동화 기술과 더불어 환경을 생각하는 트렌드에 맞게 저탄소 공법을 적용해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공장 건설에 55억달러(7조87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HMGMA에서는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연간 30만대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현지 직원 8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주 공장이 있다.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 2006년 준공돼 연 4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쏘나타, 투싼, 싼타페 등을 생산하며 직원은 3000여명 규모다. 조지아 기아 공장은 2009년 준공돼 연 34만대를 생산한다. 직원수는 2700여명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지 않은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이 안된다.

현대차그룹은 연말부터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기차를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HMGMA가 세워지면 미국 내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3곳은 서로 인접해 부품 조달이나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

HMGMA는 같은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 공장과 420㎞,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과 510㎞ 거리다. HMGMA와는 각각 차로 4~5시간 거리로 일종의 삼각 생산라인이 완성되는 셈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조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면 기존 공장들보다 고정비가 한결 적게 든다"며 "자동차 출고물량에 따라 재고관리를 철저하게 할 수 있어 재고를 줄이는 효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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