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 기자 = 87.5%의 확률은 누가 거머쥘까.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의 향방을 가를 3차전을 두고 다툰다.
키움과 SSG는 1~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S 1, 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키움이 연장 접전 끝에 1차전을 먼저 잡았지만, SSG는 2차전을 따내며 곧바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3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4일 고척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시리즈의 운명이 바뀔 수 있는 한 판이다.
역대 KS를 보면 1승1패를 나눠가진 팀들의 명운은 3차전과 궤를 같이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1승1패 후 3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건 역대 16차례(3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1993년은 제외) 중 14차례에 달한다.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지고도 우승한 팀은 2003년 현대 유니콘스와 2020년 NC 다이노스 뿐이다.
팽팽한 균형을 깨고 리드를 잡은 팀이 87.5%의 확률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단 이야기다.
단기전에서 한 번 주도권을 내주면 찾아오기란 쉽지않다. 전체 4승 중 절반인 2승을 먼저 따내는게 그만큼 중요하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는 전면에 내세운다. 요키시는 1차전에서 26구를 던졌지만 등판 이틀 전 불펜 피칭을 하는 루틴을 감안하면 무리로 보긴 어렵다.
요키시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SSG는 오원석을 선발로 택했다. 당초 3차전 선발로 계획했던 숀 모리만도는 1차전에서 39구를 소화하면서 이날 등판이 어려워졌다.
오원석은 올해 31경기서 6승8패 평균자책점 4.50을 작성했다. 체력적 우위에 있는 SSG는 오원석 뒤에 불펜을 총동원해 승리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