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
키움은 6차전 선발로 애플러 낙점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눈앞에 둔 가운데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2)가 우승 확정을 꿈꾸며 마운드에 오른다.
SSG와 키움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을 마친 뒤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6차전 선발로 각각 폰트, 타일러 애플러(29)를 예고했다.
2승 2패로 맞선채 치른 KS 5차전에서는 SSG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승리를 낚았다.
7회까지 0-4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던 SSG는 8회 최정의 투런포로 추격한 뒤 9회 무사 1, 3루에서 터진 김강민의 끝내기 3점포로 극적인 5-4 승리를 챙겼다.
역전승의 상승세를 이어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싶어하는 SSG는 외국인 에이스 폰트에 중책을 맡긴다.
KS 1~4차전에 김광현, 폰트, 오원석, 숀 모리만도를 차례로 선발로 내보냈던 SSG는 선발 로테이션대로 KS 5, 6차전에 김광현과 폰트를 선발로 내보냈다.
SSG에게 폰트는 믿음직한 카드다.
KBO리그 2년차를 맞은 폰트는 올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김광현과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후반기에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면서 10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20에 그쳤던 폰트는 한 달 넘게 휴식을 취하고 나선 KS에서는 위력을 되찾았다.
폰트는 KBO 가을야구 데뷔 무대인 KS 2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여 팀의 6-1 승리를 견인했다. 1차전을 내줬던 SSG는 폰트의 역투를 발판삼아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올해 정규시즌에도 키움전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폰트가 2차전과 같은 호투를 보여준다면, SSG는 6차전에서 우승 축배를 들어올릴 가능성이 커진다.
벼랑 끝에 몰린 키움은 타일러 애플러를 내세워 기적을 노린다.
키움은 지난 4일 KS 3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에릭 요키시를 나흘 휴식 후 6차전에 선발로 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KS 5차전에 선발 등판한 안우진의 손가락 상태가 온전치 않은 것을 고려해 요키시를 불펜에 대기시키고, 애플러를 6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적은 40만달러에 키움과 계약한 애플러는 정규시즌에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에서는 세 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반전을 선보였다.
KT 위즈와의 준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하고 키움의 9-2 승리를 견인한 애플러는 LG 트윈스와의 PO 1차전에서는 야수들의 잇단 실책 속에 3이닝 6피안타 4실점(1자책점)에 그쳤지만, 사흘만 쉬고 나선 PO 4차전에서는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KS 들어서는 다소 아쉬웠다. 지난 2일 KS 2차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6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하며 무너졌다. 키움도 1-6으로 패배했다.
애플러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KS 6차전 선발 등판이 2차전의 아쉬움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해 정규시즌 중에도 SSG전 6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5.27에 그쳤던 애플러에게는 약세를 털어내는 것이 숙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