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유동규가 경선비 20억 요구...이재명 될 줄 알았다"
남욱 "유동규가 경선비 20억 요구...이재명 될 줄 알았다"
  • 뉴시스
  • 승인 2022.11.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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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옥중 인터뷰 "위례·대장동 모두 이재명이 결재"
"20억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거라는 생각했다"
"김만배가 돈 안주자 내게 요구...11억 마련해 8억 전달"
"대장동 터지자 돈 전달 중단...재판서 숨김없이 말할 것”
김병문 기자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종민 기자 = 대장동 사건’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자금과 관련, "김만배 씨가 돈을 주지 않자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측에서 내게 경선자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위례와 대장동 개발 모두 이재명 대표가 사전에 보고받고 결재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11일 KBS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옥중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김용 부원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약속 받았던 '대장동 배당금'을 받지 못하자, 대신 자신에게 돈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유동규씨가 나를 찾아와 김 부원장에게 '위험한 돈 쓰지 말라고 했다. 남욱에게 부탁하겠다 했으니 내 얼굴을 봐서 돈을 해 달라’고 했다"고 KBS에 말했다. 남씨는 유씨가 요구한 액수가 20억원이었고, 용도는 경선 자금으로 전해들었다고도 했다.

남 변호사는 "20억 원은 어려울 것 같지만 도와주겠다"고 답했고, 이후 본인 사업체에서 마련한 2억여 원과 지인에게 차용증까지 쓰고 빌린 돈 9억여 원을 더해 모두 11억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 영장심사에서 이 '차용증'을 돈 전달의 물증으로 제시했다.

김 부원장이 받았다고 적시한 8억여 원도, 이 돈 '11억 원'이 출처였다.

남씨는 11억원 중 8억원은 건넸지만, 나머지 돈은 작년 9월 ‘대장동 사건’이 불거지면서 전달이 중단됐다고도 했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 "대선 후보에게 20억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위례와 대장동 개발 모두 정영학 회계사가 설계한 뒤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을 통해 이재명 시장이 보고받고 결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자 한 일만큼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KBS는 "남 변호사는 대장동 재판 증인으로 나서는 다음 주부터, 숨김없이 할 말을 하겠다고 예고했다"며 "지난해 10월 귀국한 그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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