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낙선 원인, 중동 독점 반대했기 때문”
정몽규 회장 “낙선 원인, 중동 독점 반대했기 때문”
  • 뉴시스
  • 승인 2019.04.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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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자월드컵·아시안컵 동시 개최는 불가능"
"잘 고려해 하나 선택할 것"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한국축구 정책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한국축구 정책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중동 독점 세력에 반발한 것을 낙선의 원인으로 꼽았다. 

정 회장은 8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한국축구 정책보고회'가 끝난 뒤 이렇게 전했다. 

정 회장은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제29차 AFC 총회에서 FIFA 평의회 위원과 AFC 부회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AFC 집행위원은 후보에서 사퇴했다. 정 회장은 5명을 뽑는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6위에 그쳤다. AFC 부회장 선거에서는 몽골 축구협회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18-28로 완패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2022년 월드컵 유치로 아시아를 넘어 국제 축구계에서 강력한 입김을 과시하는 카타르와 대립한 것을 실패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카타르 대 반 카타르 구도로 이뤄졌다는 것보다는 AFC를 이끄는 중동 세력들이 오랜 기간 독점해왔다. 건전한 방향으로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기여를 하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내가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 낙선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위해 반대의 목소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정을 떠나 이번 선거 실패로 국제 축구계에서 정 회장의 영향력은 크게 줄었다. 한국 축구 역시 입김을 발휘하기 어려워졌다. 정 회장은 “선거에서 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FIFA 대회 유치와 국제 대회에서의 대표팀 성적”이라면서 “한국 축구 외교력 복구의 길은 추후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며 애써 아쉬움을 감췄다.

2023년 국내 유치를 노리는 FIFA 여자 월드컵과 AFC 아시안컵은 둘 중 하나에 전념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먼저 준비를 시작한 것은 2023년 아시안컵이지만 FIFA가 지난 3월 여자월드컵의 남북 공동 개최를 선제안하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졌다. 아시안컵 유치전은 한국과 중국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정 회장은 “중국은 마케팅 회사에서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이 유리하지만 우리는 (이동거리가 적은) 한국에서 편하게 운영할 수 있고 오랫동안 유치 못했기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세를 짚었다. 

“여자월드컵은 AFC와 전혀 관계가 없다. 우리 단독 혹은 북한과의 공동 유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정 회장은 “두 개 대회 모두 6월에 열릴 예정이다. 같은 시기이기에 (동시 개최는) 가능하지 않다. 선택의 문제다. 어느 것이 가장 유리한 지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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