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 잡기 어려워"…긴축 의지 강조(종합)
연준 인사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 잡기 어려워"…긴축 의지 강조(종합)
  • 뉴시스
  • 승인 2022.11.17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FOMC서 속도조절 시사…피벗 가능성은 일축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신정원 이종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다며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엇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고용시장 과열로 인해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 그렇게 되면 연준이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고용시장이 매우 견조한데 실질적인 고용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 수준을 지속적으로 낮출 수 없다"며 "아마도 고용 둔화에 도달하기 위해서 경제가 위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없을 것이라 보면서 일정 부분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저는 연준에서 지난 40년 동안 긴축을 진행하면서 고통스러운 결과를 낳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코로나19 대유행과 공급망 혼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공급 측면에서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집약적인 서비스 부문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언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지 예측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조지 총재는 "연준이 내년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0.25%포인트로 늦춰야 한다"면서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너무 빠르게 중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 "4.75∼5.25% 사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0%대였던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인상하며 3.75∼4.00%까지 끌어 올렸다. 데일리 총재의 예측대로 라면 1%포인트가 넘는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

시장 전망도 데일리 총재의 예측과 일치한다. 월가는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 인상하고 내년까지 4.75~5.00%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인상 후 유지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에 대해 "지금은 금리 인상 중단은 불가능하다"며  "아예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논의는 속도를 늦추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얼마인지도 "고 덧붙였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연준이 할 수 있는 한 효율적이고 부드럽게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연준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한 행사에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 한 행사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수준으로 0.5%포인트로 낮추는 데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지난 몇 주간 데이터는 0.50%포인트 인상으로 완화하는 것을 고려하는 걸 더 수월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7%, 근원 CPI는 6.3%를 기록, 모두 전망치를 하회했다. 시장에선 물가 상승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 둔화를 기대하고 있다.

월러 이사는 다만 "더 많은 데이터를 볼 때까지 판단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주 고무적인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미리 속지 않겠다"고 전제했다.

그는 "다음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다음 일자리 보고서를 포함한 더 많은 데이터를 보기 전까진 그것에 대해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월 CPI 수치 등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하나의 보고서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어선 안 된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결론 내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이것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완화의 시작이길 바란다. 그러나 정책 입안자들은 희망에 근거해 행동할 순 없다"고 부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