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재건축지역 쓰레기장으로 전락
부산시 재건축지역 쓰레기장으로 전락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4.10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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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부산진구 부암동 재건축현장이 도시 안의 불모지로 전락하고 있다.

재건축사업이 예정되어 있는 이곳은 주민들은 물론, 관련 업계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조합과 비대위 간의 갈등과 비대위 내부 분쟁까지 겹쳤다. 

노후화된 동네는 빈집이 늘어나면서 누수와 누전, 쓰레기 문제 등 주거환경이 열악해졌으며, 각종 범죄에까지 노출되면서 주민들간의 갈등은 심화되었다.

언제쯤 사업이 정상화될지 모르는 상황에 소음, 분진, 이주 시 버리고간 쓰레기로 도시 미관이 훼손됐고 학생들의 통학로가 우범 지역화되는 등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잦아 졌다.

재개발조합들은 쓰레기 처리 여부까지 확인 후 이주비를 지급해야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이주를 시키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응하지 않았다. 

주민 정 모(69세 여) 씨는 "이 동네에서 30년을 살았는데, 쓰레기장처럼 변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쓰레기가 쌓여서 악취가 나고 벌레가 들끌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주민 김 모(81세 여) 씨는 "이사가면서 쓰레기를 다 버리고 간다. 치우는 사람이 전혀 없다. 동네에 나이가 많은 사람만 남아서 구청에서 지원이 없다면 환경미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부산진구청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재개발구역 내 쓰레기를 방치하는 재개발조합에 과태료가 부과할 예정이다. 그동안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해 계도 중심의 행정을 펼쳐왔지만 방치된 쓰레기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인력과 차량을 증원해서 현장 대응반을 이미 강화하였으며 주민불편을 해결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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