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김수현' 이대헌, 웨이트트레이닝 중독자
'전자랜드 김수현' 이대헌, 웨이트트레이닝 중독자
  • 뉴시스
  • 승인 2019.04.12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단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키플레이어
상무 입대 포지션 오류로 입대 늦어졌으나 군복무 2주 단축
4강 플레이오프부터 조커 맹활약…3경기 평균 10점 4리바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팀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우승을 다툴 상대는 정규리그에서 한 번(5패)밖에 이겨보지 못한 정규리그 1위팀 울산 현대모비스다. 그런데 상황이 좀 다르다. 정규리그에서는 이대헌(27·197㎝)이 없었고, 챔피언결정전에는 있다. 

이대헌은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평균 13분2초만 뛰고도 경기당 10점 4리바운드 0.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LG의 외국인선수 제임스 메이스를 괴롭혔다. 오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진 근육으로 메임스와 힘 대결을 벌였다. 지친 메이스를 더 힘들게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탁월한 위치 선정에 이은 리바운드로 유도훈 감독을 웃게 했다. 3점슛은 서비스였다.

이대헌은 지난달 20일 전역했다. 임동섭 김준일(이상 삼성), 이승현(오리온), 허웅(DB) 등 다른 팀의 핵심 선수들과 전역 시점이 다르다. 

전자랜드 구단에 따르면, 이대헌이 상무 입대를 신청할 때 선수실적증명서의 포지션과 일치하지 않아 입대가 늦어졌다. 

그래도 운이 따랐다. 상무에 몸담고 있는 중에 군복무 기간이 단축되면서 2주 빨리 전역할 수 있었다. 극적인 플레이오프 합류가 가능했던 이유다.

4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의 경기, 인천 이대헌이 슛팅을 날리고 있다. 이날 인천은 86-72로 승리를 거뒀다. 2019.04.04
4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의 경기, 인천 이대헌이 슛팅을 날리고 있다. 이날 인천은 86-72로 승리를 거뒀다. 2019.04.04

이대헌의 가세로 막강했던 전자랜드의 장신 포워드진이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상대 외국인선수와 매치업도 가능해 졌다.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의 수비 부담을 덜어줘 활용도가 다양하다. 

함지훈이 있는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대헌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자랜드는 그동안 함지훈 수비에 애를 먹어 고전한 경기가 많았다.

정효근은 "정규리그에서 나와 강상재가 (함)지훈이 형을 막지 못하고 파울트러블에 걸렸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도 "이제 대헌이가 가세해 수비 부담을 덜고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대헌은 동국대 재학 시절부터 골밑 플레이와 동료를 살릴 줄 아는 플레이에 능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서울 SK의 유니폼을 입었다가 이듬해 트레이드를 통해 전자랜드에 새롭게 둥지를 텄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근육질 몸과 거친 몸싸움에 능한 것과 달리 평소에는 매우 얌전하고 말수가 없다. 팬들 사이에서는 '전자랜드 김수현'으로 통한다"며 "취미는 웨이트트레이닝이다. 중독이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