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구운 죽염, 위장질환 주범 '헬리코박터균' 없앤다
천일염 구운 죽염, 위장질환 주범 '헬리코박터균' 없앤다
  • 뉴시스
  • 승인 2022.12.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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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죽염 활성산소 줄여줘"
신안천일염.

백영미 기자 = 천일염을 구워 만드는 죽염이 위궤양·위암의 ‘주범’ 중 하나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전남대 식품공학과 문제학 교수팀은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없애기 위한 ‘3제 요법’ 치료 시 죽염을 함께 사용하면 항생제 내성을 억제하는 등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염·위궤양·위암 등 위장 질환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헬리코박터 표준 치료는 세 가지 약제인 위산분비억제제·아목시실린·클래리스로마이신을 14일간 복용하는 이른바 ‘3제 요법’이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의 항생제 내성이 높아지면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율은 63.9%에 불과했다는 최근 조사가 나왔다. 10명 중 4명은 2주간 약을 먹었는데도 헬리코박터 제균에 실패하는 것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균에 오염된 손이나 물건에 묻은 균이 입으로 들어가 감염된다. 만성 위축성 위염, 소화성 위궤양, MALT림프종,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

문 교수팀은 헬리코박터 내성률을 낮추는 데 ‘천일염’과 천일염을 구운 죽염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밝히기 위해 생후 4주 된 수컷 생쥐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시켰다. 이후 ‘3제 요법’ 약만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와 ‘3제 요법’ 약에 천일염 또는 죽염과 함께 투여했을 때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투여 5일 후 죽염을 함께 투여한 생쥐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천일염도 헬리코박터에 의해 유발되는 염증을 약간 억제했다.

 문 교수팀은 “‘3제 요법’과 죽염 또는 천일염을 함께 사용하면 헬리코박터균을 더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면서 “천일염과 죽염이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활성 산소)를 줄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분자과학저널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모레큘러 사이언스(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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