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기차 배터리 '질주'…中·日 협공에 주춤하나
韓 전기차 배터리 '질주'…中·日 협공에 주춤하나
  • 뉴시스
  • 승인 2022.12.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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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의 고급 전기차 세단 모델 '루시드에어'. 

유희석 기자 =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는 최근 일본 파나소닉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파나소닉은 루시드의 고급 세단인 루시드에어와 2024년 출시 예정인 스포츠실용차(SUV) 그래비티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파나소닉은 우선 일본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물량을 루시드에 공급하고, 이후 미국 캔자스주에 건설될 신공장 물량으로 바꿀 계획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파나소닉은 2025년 상반기 캔자스 공장을 완공하고, 2170 규격 배터리를 연 30만GWh 규모로 생산한다. 

루시드의 기존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계속 협력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단 루시드는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공장이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미루면서 공급처 다변화 필요성이 절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도 최근 중국 시장에 한해 중국 배터리 업체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 혼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가 있는 미국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 제품을 사용하고, 중국에서는 현지 CATL 배터리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SK온과 배터리 합작회사 블로오벌SK를 설립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도 중국 CATL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SK온과는 고급형 배터리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생산하고, CATL로부터는 비교적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CATL은 올해 1~10월 2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BYD와 고션(Guoxuan), 썬워다(Sunwoda) 등 다른 중국 업체도 100% 이상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업체 점유율은 24.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7%보다 6.9%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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