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CEO 신년사로 본 새해 화두는…"위기관리·혁신"
건설업계 CEO 신년사로 본 새해 화두는…"위기관리·혁신"
  • 뉴시스
  • 승인 2023.01.0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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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원자잿값 급등·PF發 자금경색·미분양 '삼중고'
유동성 확보·신성장 동력 확보·수주 경쟁력 강화 '승부수'
서울 신길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 

박성환 기자 =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건설업계가 '위기관리'와 '혁신'을 새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단가 급등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경색, 미분양 급증 등 '삼중고'에 처한 건설업계가 혹독한 생존을 위해 과거의 관행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고, 선제적 위기관리와 민첩한 대응으로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특히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동성 확보 및 사업 고도화 등을 통한 내실을 다지고, 생존능력을 키우기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집중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건설업계는 내실을 다지면서 사회적 가치 실현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올해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해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로의 기본을 다지고, 빈틈없는 사업관리로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또 사업 고도화를 통한 기회 확대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2년간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설정하고 신상품·사업 고도화 등 다방면으로 성장의 기회를 모색했다"며 "지난해 발표한 탄소중립 목표를 기반으로 탄소 감축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국내외 사업장 및 현장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금융시장 불안 ▲건설원가 고공행진 ▲주택경기 냉각 등을 위험 요소를 들며 올 한해 경영여건이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사장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여러 악재가 동시에 발생하는 퍼펙트스톰의 위기가 올 것이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주요 건설사들도 안정적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고, 기존 전통 건설업을 벗어나 수소와 탄소포집(CCUS), 해상풍력발전과 소형원전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사장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친환경 및 미래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강과 액화천연가스(LNG), 산업플랜트 분야의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저수익 사업은 과감한 조정이 필요하다"며 "핵심지역 도시재생사업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익성이 높은 개발형 사업도 선별 추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수소와 이차전지, 전기로 분야의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원전 분야에도 진출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오피스 그린 리모델링을 활성화하고, 고층 모듈러 기술을 지속 확보해 친환경 건축과 강건재 활용 확대에 앞장서야 하겠다"고 밝혔다.

CEO들은 신년사 곳곳에서 시장의 위기에 대한 선제 대응을 통한 위험 요인을 최소화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영환경이 빠르게 바뀌더라도 미리 준비를 해놓고, 선제적으로 대응을 함으로써 예상되는 사업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가자"며 ▲기반사업 강화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 안정화·집중 ▲지속가능한 기업 인프라 구축을 신년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임 부회장은 "갈수록 불안감을 더해가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위험요인을 최소화해야 하고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다양한 대응방안도 필요하다"며 "우리가 맞닥뜨린 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한다면 미래에도 우리의 위치를 굳건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에 대해서는 안정화와 집중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신사업은 핵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추진해 오던 프리패브 등 주요 사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핵심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더불어 다양하게 추진 중인 다른 신규사업 분야에서도 핵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는 불안한 시장 상황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혁신기술 및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까지 신속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이뤘다면, 올해는 우리가 이미 확보한 자산(Asset)을 기반으로 혁신기술 내재화 및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내적성장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수전해 시장 선점을 위해 수전해 기술을 조기 상용화하고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사들과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등 그린수소 공급자(Provider)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품질실명제 전 현장 적용' 등 변화를 통한 위기 대응 전략을 내놓았다. 최 대표는 "올해는 변화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세계적인 경기 하락과 불안정한 금융시장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우리에게 있어 또 한 번의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우리는 화정 아이파크 전동 재시공을 결정하는 등 신뢰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보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실명제를 확대 시행하고, 프로세스의 근본부터 혁신하기 위해 핵심 체크리스트를 관리하는 품질실명제를 전 현장에 적용, CSO조직의 품질점검을 병행해 품질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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