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와 함께 미사일 기지를 방문한 모습을 공개한 것은 우리 정부와 미국을 향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해석했다.
태 의원은 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김 위원장이 딸과 함께 미사일 관련 시설을 방문한 것에 대해 "딸을 공개한 시점과 장소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보통 아버지라고 하면 딸이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는 곳에 데려가야 하는데 굉음이 울리고 괴물 같은 미사일이 올라가는 장소라든지,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하는 공장에 딸을 데리고 간다는 건 좀 매칭(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제 생각에 이걸 통해서 김 위원장이 미국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은 '북한 핵의 수명은 김정은 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딸 대까지 이어지니 앞으로 영원히 비핵화 협상은 없다'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우리 집안의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이 미사일이다', '우리는 이걸 끝까지 가지고 가야 한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보유국 지위는 협상을 통해 변경시킬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 미사일이 있는 장소로 자꾸 딸을 데리고 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또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훈련장에 열병식 준비 움직임이 포착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인민군 창건 75주년인 2월8일 개최가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까지 북한에서 김정은 생일(1월8일)에 열병식하는 것과 같은 국가적인 명절로는 공식화하지 않았다"며 "한국이나 미국을 향해 북한의 핵전력과 미사일 수준은 나날이 향상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열병식을 통해서 전시해서 압박감을 고조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北 열병식은 2월8일 유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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