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계 완성차 시장 3위 등극…일본 4위로 밀렸다
인도, 세계 완성차 시장 3위 등극…일본 4위로 밀렸다
  • 뉴시스
  • 승인 2023.01.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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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4억명 인구 등 동력 삼아 빠르게 성장
낮은 자동차 보유율, 인도 정부 전기차 보급 주력
일본, 인구 감소 등으로 45년 수준으로 쪼그들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존재감 저하될 듯"
지난 2020년 1월28일 인도 타타그룹의 지주회사인 타타선즈의 찬드라세카란 타타선스(왼쪽) 타타그룹 회장과 전 회장인 라탄 타타가 뭄바이에서 열린 타타자동차의 전기자동차 출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주희 기자 =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14억명에 달하는 인구 수와 중산층 성장이 원동력이 됐다는 평이다. 반면 일본은 인구 감소와 소득 하락으로 신차 판매량이 줄면서 세계 3위 타이틀을 인도에 빼앗겼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가 인도와 일본의 신차 판매 수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1~11월 인도의 신차 판매 수는 413만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인 마루티 스즈키가 지난 1일 발표한 12월 판매실적을 더하면 인도 자동차 판매대수는 425만대로 늘어난다.

타타모터스,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등 나머지 자동차 업체의 12월 실적이 속속 집계되면 인도의 신차 판매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가 세계 3위 시장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배경은 14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자리하고 있다. 인도 인구는 올해 14억2800만명으로 14억2600만명인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인구대국이 될 전망이다. 2063년에는 인구가 17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망 확대와 스마트 보급에 따른 중산층 확대와 낮은 자동차 보급율도 인도의 자동차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대목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도의 가구당 자동차 보유율은 8.5% 정도다.

인도 현지 언론은 "인도의 신차는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가 대부분"이라며 "최근 인도 정부가 보조금 제도로 전기차 보급에 힘을 쏟기 시작한 만큼 인도의 신차 시장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도쿄의 쇼룸에 전시된 도요타 자동차

반면 지난해 일본의 신차 판매 수는 420만1321대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419만대를 기록한 1977년 이후 45년 만에 가장 작은 판매량이다.

신차 판매 부진 원인으로는 2015년부터 감소한 인구와 30년 째 제자리인 급여 수준과 업체별 낮은 판매 실적이 꼽힌다. 지난해 일본 총무성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 기준 일본 인구는 1억2550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4만4000명 이 줄며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타격과 부품난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것도 판매량이 감소한 원인이다.

일본의 대표적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제너럴모터스(GM)에 내줬다. GM은 2021년보다 판매량이 2.5% 늘어난 227만4088대 신차를 팔았는데 이는 도요타보다 16만여 대를 더 판매한 것이다. 반면 도요타는 전년 대비 9.6% 감소한 210만800대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일본의 또 다른 완성차 업체인 혼다는 지난해 1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한 98만350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2.9%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부품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일본의 신차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일본 자동차 시장의 존재감이 갈수록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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