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등판한 김기중 감독, 흥국생명 첫 경기 지휘
논란 속 등판한 김기중 감독, 흥국생명 첫 경기 지휘
  • 뉴시스
  • 승인 2023.01.08 0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순찬 전 감독 경질 후 연일 논란…6일 사령탑 선임된 김기중 감독 데뷔전
김금보 기자 = 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1세트 흥국생명 김연경과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김주희 기자 = 표류하는 흥국생명이 새 수장과 함께 첫 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이번 시즌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김기중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는 첫 경기다. 김 감독은 지난 6일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혼란에 빠진 팀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낼지에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이번 시즌 선두 다툼을 하며 순항하던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전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이 팀을 떠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구단은 '사퇴'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

지난해 4월 부임한 권 전 감독은 팀을 2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해임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났다.

구단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은 이후 더 큰 파장을 불러왔다.

권 전 감독 경질 후 첫 경기인 지난 5일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단장은 "전임 단장과 감독이 의견 대립이 많이 되니 구단주께서 동반사퇴 시킨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의견이 대립된 내용을 두고는 "선수 기용에 대한 게 아니라 운용에 대해 갈등이 있었다. 로테이션 문제에서 의견이 안 맞았다. 팬들이 원하는 건 김연경과 엘레나가 전위에 같이 있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 단장의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은 논란에 더욱 불을 붙였다. 선수 기용 개입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로테이션 문제를 지적했다는 자체가 감독 고유 권한인 선수 기용을 침범한 것으로 풀이된다.

팀내 베테랑인 김연경과 김해란은 "구단의 개입을 선수들도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으며 신 단장의 주장에 반박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구단이) 원하는 대로 하다 진 적도 있다"며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구단의 발표와 정면 배치되는 작심 발언을 할 정도로 흥국생명의 분위기는 최악에 가깝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GS칼텍스전을 이끌었던 이영수 감독대행도 한 경기만 소화하고 사퇴했다.

구단은 빠른 속도로 새 사령탑을 물색, 지난 시즌까지 팀 수석코치를 지냈던 김기중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김기중 감독은 201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흥국생명에 몸담았던 만큼 선수들과도 잘 안다. 2018~2019시즌에는 선수들과 통합우승을 함께 일구기도 했다.

그러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연경은 "다음 감독님이 오신다고 해도 신뢰할 수 없는 부분 아닌가. 구단에서 원하는 감독님, 말 잘 듣는 감독님을 선호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꼬집은 바 있다.

선수들의 마음을 돌리고, 구단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잠재워야 하는 큰 숙제가 김 감독에게 주어진 셈이다.

구단과 감독의 선수 기용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른 만큼 김 감독의 선수 운용 부문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순위 싸움도 한창이다. 이번 시즌 선두 현대건설(18승2패 승점 51)의 대항마로 꼽히는 흥국생명은 7일까지 15승4패 승점 44로 2위에 올라있다. 현대건설과는 승점 7차다.

권 전 감독과의 갑작스런 결별  충격 속에서도 선수들은 똘똘 뭉쳐 GS칼텍스전을 승리로 장식,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이번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는 흥국생명이 모두 승리를 챙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