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 2026년 이후에는 핵탄두 최소 100개 보유"
전문가 "北 2026년 이후에는 핵탄두 최소 100개 보유"
  • 뉴시스
  • 승인 2023.01.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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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대응 고집하면 안보딜레마↑…위기관리 필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00mm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2026년 이후에는 최소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핵화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향후 북이 핵군축을 요구하고 나올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0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제71차 통일전략포럼에서 북한의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를 중심으로 군사안보 분야를 평가하며 이러한 추정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특히 핵탄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인다는 것은 핵무력의 생존성 차원에서 2격능력이 늘어나는 것도 있지만 핵무력의 사용을 전략적인 응징적 억제(미본토 타격)뿐만 아니라 전술적 차원의 거부적 억제(한반도와 역내)에도 배분해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을 가지겠다는 의도"라며 "김정은 시기 국방정책과 군사전략의 핵심은 핵무력의 질량적 강화와 선택적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 병진을 바탕으로 핵과 재래식 억지력의 배합전략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의 핵분열물질은 핵탄두를 최소 20개에서 최대 100여개까지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전문가별로 차이가 크나 통상
30~40여 개 핵탄두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재처리로 추출된 플루토늄(Pu) 생산량은 약 60㎏이나 핵실험으로 20㎏ 사용하고 40㎏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돼 핵탄두 10여 개(1개당 4~6㎏)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김 교수는 봤다.

이와 함께 2016년 이후 5MWe 원자로 가동으로 내부 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하면 플루토늄 20㎏을 추가 추출할 수 있다

고농축 우라늄(HEU)도 현재 400~900㎏까지 보유량에 대한 견해차가 크다. 이는 핵탄두 약 20~90개(1개당 12~25kg)에 해당하는 양이다. 원심분리기 2000여 대 운영 시 연간 HEU 30~40㎏ 생산 가능한데 북한은 최소 4000여 대 이상의 원심분리기를 분산 설치해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현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2026년 이후에는 최소 1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북은 미중대결 심화 속에 한국과 미국이 양보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며 북이 먼저 미국이나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굴복하거나 호응할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더 이상 북의 핵과 미사일이 미국이나 한국에게 대화와 양보를 요구하는 협상의 수단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은 올해도 강대강 원칙 하에 핵무력 강화와 미사일 발사 등의 원인을 미국과 한국에게 돌리며 군사 행동의 명분과 정당성을 마련하고 한미연합훈련과 전략자산 배치, 한국군의 활동 등에 대해 비례적인 대응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북의 의도에 대한 몰이해 속에 정치적으로 손쉬운 군사적 대응만을 고집할 경우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 고조 및 위기와 함께 군비경쟁과 안보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위기관리와 능동적이고 유연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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