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복귀 양의지 "걱정보다 기대, 우승 목표"
'친정팀' 복귀 양의지 "걱정보다 기대, 우승 목표"
  • 뉴시스
  • 승인 2023.01.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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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두산과 4+2년, 152억원에 FA 계약
11일 입단식…"두산은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팀"
 김선웅 기자 =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양의지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을 마친 후 그라운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희준 기자 =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친정팀 두산 베어스에 돌아온 양의지(36)가 2023시즌에 대한 설렘을 한껏 드러냈다.

양의지는 1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을 통해 친정팀 복귀 인사를 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전풍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이승엽 감독이 모두 참석했다. 양의지의 아내와 첫째 딸 소율양도 함께했다.

전풍 대표이사가 양의지에게 25번이 적힌 유니폼과 모자를 직접 입혀줬고, 김태룡 단장이 꽃다발을 안겼다.

이어 이승엽 감독이 양의지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후 악수를 나눴다.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김재환과 허경민도 꽃다발을 주며 복귀를 환영했다. 양의지는 선수들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양의지는 "좋은 대우를 해준 두산에 감사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의 꿈을 이루게 해준 팀에 돌아와 기쁜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떠난 뒤 상대팀으로 뛸 때 두산 벤치를 많이 쳐다보게 됐다. 그리움이 남아서 그랬던 것 같다"며 "원래 우승하고 잘 울지 않는데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로 우승했을 때에는 눈물이 많이 나더라. 그것 때문에 두산에 돌아오지 못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 팬들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고, 힘을 얻어 복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양의지는 군 생활을 마친 뒤 2010년부터 두산의 주전 포수로 뛰었다.

양의지는 '공수 겸장' 포수로 활약하면서 두산의 왕조 구축에 큰 힘을 보탰다. 두산에서 뛰는 동안 양의지는 타율 0.299 125홈런 547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2018시즌을 마친 후 FA가 돼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하고 두산을 떠난 양의지는 NC에서도 양의지는 여전히 KBO리그 최고 포수의 면모를 이어갔고, 2020년 NC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양의지는 NC에서 뛰는 4년 동안은 타율 0.322 103홈런 397타점의 성적을 냈다.

양의지는 2022시즌 뒤 다시 FA가 됐고, 4+2년, 총액 152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9위에 머문 두산은 양의지를 다시 품기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152억원은 국내 프로야구 단일 최고액 계약이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SSG 랜더스로 복귀하면서 4년 151억원에 비FA 계약을 맺은 것이 종전 최고액이었다.

계약 총액이 150억원을 넘어선 것은 양의지가 4번째였다. 이대호가 2017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하면서 4년 150억원에 계약, 첫 사례를 써냈다. 이후 나성범(KIA 타이거즈·6년 150억원), 김광현이 뒤를 이었고, 이번 겨울 양의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두 차례 FA 계약으로 최대 277억원을 챙긴 양의지는 LG 트윈스 김현수의 230억원을 넘어서 FA 개인 통산 누적 최고액 기록도 써냈다.

양의지의 책임감은 몸값 만큼이나 크다. 2015~2021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가 9위로 추락한 두산의 반등을 이끌어야하는 책무를 안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해 상대 팀으로 두산을 봤을 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지난해 안 풀리는 경기도 많고, 부상 선수까지 나오면서 조금씩 꼬인 탓에 9위로 추락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재환이, (허)경민이, (김)재호 형, (장)원준이 형과 힘을 모아 두산이 강팀이 되도록 하겠다. 예전 모습을 찾으려면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승엽 감독님이 오셔서 힘을 더 얻었다고 생각한다. 2023시즌이 기대가 된다"고 말해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양의지는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팀이 두산이다. 이승엽 감독님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잡으셨는데, 나는 매년 우승을 목표로 잡는다"며 "나도 NC에서 2년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두산에서 뛰면서 한국시리즈에 많이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선웅 기자 =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양의지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승엽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음은 양의지와의 일문일답.

-두산으로 복귀한 소감을 말해달라.

"4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올 수 있게 좋은 대우 해준 박정원 구단주님, 전풍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다."

-2006년 신인 때 이어서 두 번째로 두산에 입단하게 됐는데 기분이 어떻게 다른가.

"그때는 두산 지명을 받아서 꿈에 그리던 프로에 입단해 좋았다. 이번에는 저를 입단하게 해준 팀에 돌아와 기쁜 마음이 크다. 가족들이 무척 좋아한다."

-두 번째 FA에서 더 큰 계약을 하는게 쉽지 않은데. 책임감도 느낄 것 같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매년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한다는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다. 2번째 FA에 좋은 대우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에이전트가 발에 불나게 잘 뛰어주셔서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

-허경민, 김재환이 어떤 환영의 말을 해주던가.

"2022시즌 초 FA가 되기 전부터 함께 했으면 좋곘다고 동생들이 이야기해줬다. 현실로 다가오니까 너무 기쁘다. 그 친구들이 저를 엄청 원하고, 환영해줘서 동생들을 위해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산이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반등이 필요한데,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어떻게 독려하고 이끌 생각인가.

"상대팀으로 봤을 때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았다. 후배들에게 나의 모든 것을 주고 싶다. (김)재환이, (허)경민이, (김)재호 형, (장)원준이 형과 힘을 모아서 두산이 강팀이 되도록 만들어가겠다. 예전 모습을 찾으려면 자신감을 찾아야한다. 이승엽 감독님이 오셔서 힘을 더 얻었지 않나 생각한다. 2023시즌이 걱정되기보다 기대가 된다. 빨리 시즌이 시작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승엽 감독이 한국시리즈가 목표라고 했는데, 목표가 무엇인가.

"감독님과 생각이 비슷하다. 매해 목표를 항상 우승으로 잡는다. 그 목표를 위해 잘 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나도 NC에서 2년간 가을야구를 못했다. 뛰는 동안 한국시리즈 많이 올라가도록 잘 하겠다."

-이승엽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시즌 시작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해야 하는데.

"이승엽 감독님과 특별히 나눈 대화는 없다. 제가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WBC를 위해서 기술 훈련을 일찍 들어갔다. 컨디션을 일찍 끌어올려서 대표팀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

-두산 후배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다는 우려도 있는데.

"다른 팀이지만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 친구들도 잘하도록 해야하고, 나도 잘해야한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두산에 대해 그리웠던 감정이 있나. 팬들이 복귀하기를 굉장히 바랐었는데.

"떠난 후 상대 팀으로 있을 때 두산 벤치를 많이 쳐다보게 됐다. 그리움이 남아서 그랬던 것 같다. 2020년 NC에서 두산을 상대로 우승했다. 우승하고 우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때는 두산을 상대로 우승했다는 사실이 크게 다가와서 눈물이 많이 나더라. 그것 때문에라도 두산에 돌아오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팬 분들이 지난해 메시지를 통해 다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원정 호텔 찾아와서도 이야기를 하시더라. 많은 힘을 얻어서 돌아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두산 소속인)정철원, 곽빈과 WBC 대표팀에서 함께한 뒤 시즌을 치르게 된다. 정철원과는 대표팀에서 먼저 호흡을 맞추게 됐다.

"곽빈은 신인 입단할 때부터 내가 좋아한 친구다. 정철원 선수는 신인왕을 받아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그 흐름대로라면 내가 이래라 저래라 안해도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기대한다. 후배들이 잘하도록 잘 도와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WBC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못 냈는데, 다시 뽑아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 명예회복 할 수 있도록 칼을 갈고 있다."

-가족들도 참석했다. 남편, 아버지로서도 특별할 것 같은데.

"큰 결정을 해준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 항상 원정을 많이 다녀서 우리 애들과 같이 지낼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뜻 깊다. 첫째가 학교에 들어간다. 초등학생은 많이 알더라. 딸에게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어 뜻 깊다. 아내가 옆에서 고생하고 있는데, 묵묵히 뒷바라지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힘들게 혼자 이사를 해야하는데 불평, 불만하지 않고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4+2년이면 40세가 넘는다. 몸 관리에 자신이 있나.

"프로라면 해야하는 일이다. 구단에서 나를 믿고 큰 계약을 안겨주셨기 때문에 몸 관리를 잘해서 끝까지 잘 하도록 하겠다. 계약 기간이 끝나고도 3년 더 뛰었으면 좋겠다."

-이승엽 감독님과 특별한 인연이 있나. 포수로서 타자 이승엽을 어떻게 봤었나.

"군대 제대하고 일본 미야자키 캠프를 처음 갔는데, 이승엽 감독님이 저녁마다 야간 운동을 하시더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타자가 운동이 부족하다고 오시는 것을 보고 많은 배움이 있었다. 많이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겸손하고, 후배를 챙길 줄 알는 분이셨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에게 존경받는 것 같다. 상대편 포수로 앉아있을 때 국민 타자에게 말을 많이 걸어보지는 못했다."

-계약하고 며칠 뒤에 박세혁이 NC와 계약했는데, 박세혁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랑 (최)재훈이, 세혁이 (김)재환이가 어릴 때 고생을 많이 했다. 세혁이가 FA할 때 계약이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두산으로 돌아오면서 세혁이가 NC로 가게 됐다. 두산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을텐데 마음에 걸리더라. 동생에게 미안했다. 세혁이는 젊다. 두 번째 FA 때 더 좋은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혁이가 열심히 하자고 해줘서 기분좋게 돌아올 수 있었다. 동생에게도 박수를 쳐줬다."

-밖에서 본 두산은 어땠나.

"상대 팀으로 경기해보면 정말 부담스럽다. 홈런도 치는 타자도 있고, 발이 빠른 선수도 있다. 경기할 때 힘든 팀이었는데 올해 뭔가 안 풀리는 경기가 많았다. 안 풀리는 경기를 빨리 잊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했어야 했는데 부상 선수가 나오고, 조금씩 꼬이면서 9위로 추락한 것 같다. 하지만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팀이 두산이다. 동료들과 힘을 모아서 내년 시즌에는 좋은 순위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계약 전 박정원 구단주와 저녁식사를 한 뒤 구단주가 SNS에 사진을 올려서 당황했었다고 들었는데.

"이승엽 감독님과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오셔서 몹시 당황했다. 밥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몰랐다. 예전에 밥 한 번 사주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밥 사주러오셨다고 해서 감사헀다. 구단주님이 함께 하고싶다고 해주셔서 알겠다고 했다. 사진은 나도 찍고 싶어서 찍었는데 큰 일이 될 줄 몰랐다. 계약서 작성 전에 사진을 올리셔서 나도 당황했다."

-두산 시절 응원가를 다시 듣게 될텐데.

"솔직히 유튜브로 몇 번 들어봤는데 귓가에 맴돌더라. 개막전에서 첫 타석에 응원가가 나온다면 집중이 안될 것 같다. 소름돋을 것 같다. 개막전에 많이 찾아와서 불러주시면 힘 받아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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