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보는 '국도 끝' 표지
섬에서 보는 '국도 끝' 표지
  • 최성준 객원기자
  • 승인 2019.04.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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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도에서 적대봉을 거쳐 오천항까지의 길을 달린다.

거금도
거금도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에는 거금도라는 아름다운 섬이 있다. 지금은 도양읍과 섬을 잇는 연륙교가 있다. 녹동항에서 연륙교를 건너 섬으로 들어간다. 섬에서 총길이 54km의 해안 도로를 따라 거금도를 한 바퀴 돌아보는 데는 1~2시간 정도 걸린다. 섬을 일주하다 보면 보통의 '섬 여행'과 다른 특별한 느낌을 받는다. 거금도는 섬 가운데 솟아 있는 적대봉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형의 해안이 형성돼 있어 지나는 곳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27번 국도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오천항에 다다르는데 이 항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우뚝 솟아 있고 바위에 '27번국도의 끝'이라고 새겨져 있다. 막상 이를 마주하면 아련한 감동과 비장함마저 솟아난다.

남해의 끝자락 한 섬에서 만나는 낯선 길의 끄트머리, 그 너머로 펼쳐진 바다. 잠시 차를 멈추고 여행에서 만난 '길의 끝'이라는 의미를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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