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비핵화+경제발전' 이끈 카자흐 초대 대통령 면담
文, '비핵화+경제발전' 이끈 카자흐 초대 대통령 면담
  • 뉴시스
  • 승인 2019.04.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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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카자흐 정상회담…양국 우호 증진 방안 논의
오후엔 비즈니스 포럼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 격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마지막 순방지인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자발적 비핵화를 통해 상당한 경제 발전을 이끈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를 면담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의 면담과 친교 만찬을 통해 비확산 경험을 공유받을 예정이다.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한 국가인 카자흐스탄의 경우, 핵 포기와 경제개발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3000달러 이상에 달하는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으로 발돋움했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구(舊) 소련이 붕괴하면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와 함께 갑작스럽게 핵무기를 갖게 된 국가 중 하나다. 

카자흐스탄은 전략 핵탄두  1410개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4기, 전략폭격기 40대 등을 물려받으면서 세계 4위 핵보유국이 됐다.

그러나 핵 보유보다는 경제 발전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카자흐스탄은 '자발적 비핵화'의 길을 걷게 됐다. 

러시아와 미국, 영국 등으로부터 핵 폐기에 따르는 체제 안정 및 경제적 지원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1995년까지 모든 전략 핵무기와 무기용 우라늄, 플루토늄 반출 및 제거 등을 완료하게 된다.

나아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가입,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O) 등에 순차적으로 가입하며 실질적 단계를 이행했고, 핵 비확산 체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로써 카자흐키스탄은 비핵화 분야 선도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는 이러한 카자흐스탄 비핵화 방식이 북핵 문제 해결에 참고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핵 보유가 체제 보장이 아닌, 고립과 빈곤을 초래하게 만든다는 기존의 카자흐스탄의 경험이 북한의 적극적인 비핵화 의지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 '넌·루거 모델' 핵폐기 방식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어 카자흐스탄의 자발적 비핵화 방식이 앞으로도 꾸준히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 마련된 숙소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 마련된 숙소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넌·루거 모델'은 벨라루스·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에 흩어져 있던 핵무기 및 핵시설·핵물 질 등의 폐기를 위해 미국이 기술적·재정적 지원에 나서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말 카자흐스탄 등 연방국들의 비핵화를 이끈 경험이 있는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카자흐키스탄 비핵화 모델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이 비핵화와 경제적 지원을 맞바꾸는 방식의 협상은 없을 거라는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 실질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선도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0일 새로 취임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 국민간 우호 및 실질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와 중앙아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국빈오찬을 통해 양국 우호관계를 돈독히 다질 계획이다. 

오후에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경제 협력을 더욱 증진시키는 방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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