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중 사망률 1위, 폐에 생기는 악성 종양 폐암
국내 암 중 사망률 1위, 폐에 생기는 악성 종양 폐암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3.02.06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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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암은 국내 전체 사망원인의 26%를 차지해 1위다. 인구 10만 명당 암별 사망률은 폐암(36.8명)이 가장 높았다. 폐암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암 환자가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 추정한 5년 이상 생존 확률)은 30%대로 알려져 있고,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이상 말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8.9%로 매우 낮다.

폐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마른기침, 객담과 객혈, 가슴통증, 쉰 목소리, 호흡곤란 등이다.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신체기능이 떨어져 쉽게 피로를 느끼고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만성 피로를 겪기도 한다.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에도 감기와 이 기침, 가래 등의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매우 어렵다.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은 편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폐암의 80%는 흡연이 원인이다. 담배에 있는 7000여 종의 유해물질 중 60종 이상이 발암물질이고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5배가량 증가한다. 폐암 발생 위험은 흡연량과 기간에 비례한다.

비흡연자라고 해서 폐암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 폐암 환자의 80% 이상은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다. 비흡연 여성의 폐암은 간접흡연, 미세먼지 대기오염물질, 요리할 때 발생하는 작은 오염물질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환기 시설이 열악하거나 고온의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조리 시설에서 폐암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직업적으로 석면, 크롬 등에 자주 노출되거나,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폐암의 치료는 종류와 병기에 따라 다르게 접근한다. 폐암은 현미경으로 암세포를 보았을 때 세포의 크기가 작은 ‘소세포암’과 그렇지 않은 ‘비소세포암’으로 나뉘어진다. 대부분의 환자가 비소세포암을 앓는다. 일반적으로 소세포암의 경우는 항암화학요법을, 비소세포암이라면 수술이 기본이다. 수술법은 환자의 나이, 병기, 건상태, 수술 후 폐 기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비소세포암 1기와 2기, 일부 3기 폐암, 전이된 병변을 제거할 수 있는 선택적 4기 폐암의 경우 수술을 한다. 보통 폐암이 발생하면 암이 발생한 폐엽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폐엽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기의 경우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만 2~3기는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 수술 후 몸에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보조항암요법이 추가된다. 1~2기의 조기 폐암으로 진단되는 경우, 대부분 흉강경 수술을 실시한다. 흉강경 수술이란 겨드랑이쪽 3곳(1cm·1cm·4cm)를 절개해 소형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고 모니터로 수술 부위를 보면서 암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다. 가슴을 열고 늑골 사이를 벌려 하는 개흉술과 달리 상처 부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3기와 4기 폐암은 면역항암치료제, 표적항암치료제, 방사선 치료 등의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불량하고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폐에 신경이 없어 암이 진행돼도 증상이 거의 없고, 자각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는 경우 이미 3기 이상인 경우가 많아서다.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최근 국가 암검진에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검진이 도입돼 초기 폐암의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다. 저선량CT란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6분의 1로 최소화 해 방사선 촬영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인 검사법이다. 폐암 검진 권고안에는 만 54세 이상부터 만 74세 이하 성인 중 흡연력이 있는 경우, 저선량 흉부CT를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섬유화증 등 폐질환을 가진 경우,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특정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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