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깎여도 17억' 추신수 '연봉킹'…이정후 11억 눈길
'10억 깎여도 17억' 추신수 '연봉킹'…이정후 11억 눈길
  • 뉴시스
  • 승인 2023.02.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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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다년 계약 제외하면 추신수 연봉 1위
이정후, FA·다년 계약·복귀 해외파 제외하면 첫 연봉 10억 돌파
정병혁 기자 =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3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SSG 추신수가 안타를 친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주희 기자 = 10억원의 삭감도 추신수(41·SSG 랜더스)의 입지를 줄일 순 없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몸값'은 큰 의미를 지닌다. 연봉은 곧 선수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이자 자존심이다.

추신수는 2023시즌 17억원을 받고 뛴다. 지난해 27억원에서 무려 10억원이 깎인 금액이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전체 연봉 순위에서 추신수의 존재감은 여전히 가장 크다. 추신수가 올해 받는 17억원은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을 제외한 선수 중 최고 연봉이다.

추신수는 KBO리그 입성 2년 차이던 지난해 팔꿈치 등 부상 여파 속에 112경기를 뛰며 타율 0.259, 16홈런 58타점 77득점 15도루의 성적을 냈다. 개인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진 추신수를 SSG가 붙잡았고, 추신수는 KBO리그 세 번째 시즌에 도전장을 냈다.

추신수와 동갑내기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도 삭감된 연봉을 받아들었다.

오승환은 지난해 16억원에서 2억원 줄어든 14억원을 받고 뛴다. 다만 성적에 따른 옵션 3억원이 포함돼 이를 충족할 경우 올 시즌 최대 17억원을 수령할 수 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6승2패2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지만 큰 기복 속에 고전했다. 팀도 7위에 그쳐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이에 오승환은 구단에 2023시즌 연봉 백지 위임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고심 끝에 오승환의 연봉을 책정했다.

보장 연봉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오승환은 올해 제 기량을 회복한다면 명예회복과 함께 인센티브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권창회 기자 =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가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이번 겨울 연봉 계약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이름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다.

3년 차였던 2019년부터 매년 연차별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이정후는 '7년 차'인 올해 연봉 11억원을 받는다.

FA, 다년 계약, 복귀한 해외파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단년 계약 선수가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건 이정후가 KBO리그 최초다.

프로 입성 후 빠르게 자리 잡은 이정후는 연봉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9년 2억3000만원, 2020년 3억9000만원, 2021년 5억5000만원, 2022년 7억5000만원을 받아 3~6년 차 연봉 최고 기록을 매번 새롭게 썼다. 7년 차가 된 올 시즌엔 11억원으로 새 역사를 열었다.

키움 이지영(37)은 5억원에 2023시즌 연봉 계약을 맺고 개인 한 시즌 최다 연봉 기록을 썼다.

2020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3년 FA 계약을 맺었던 이지영은 2022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다. 일반 연봉 계약 대상자로 분류된 그는 FA 계약 때인 지난해(3억원)보다 2억원 오른 5억원에 사인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했다.

최동준 기자 = 2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 LG 교체 투수 고우석이 볼을 던지고 있다

LG 트윈스 고우석(25)과 KT 위즈 고영표(32)는 이번 시즌 나란히 4억3000만원을 받는다.

고우석은 지난해 2억7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 오른 연봉 4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3억원에서 1억3000만원 이상된 4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찬바람에 아쉬움을 삼킨 이들도 있다.

NC 다이노스 박석민(38)은 지난해 7억원에서 93%(6억5000만원)이 깎인 5000만원에 계약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최대 96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던 박석민은 2020시즌을 마친 뒤 2+1년 최대 34억원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NC와 7년 계약도 마무리됐다.

하지만 2021시즌 중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석민은 지난해 징계 복귀 후 16경기 타율 0.149, 2타점에 그쳤고 역대급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5년 차 최고 연봉 타이(5억5000만원)를 작성했던 KT 강백호(24)는 올해 47.3%(2억6000만원)가 삭감된 2억9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한편 FA, 다년 계약 등을 포함한 전체 연봉 순위는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추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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