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가상화폐거래소, 北해킹조직 탈취자금 140만 달러 동결"
RFA "가상화폐거래소, 北해킹조직 탈취자금 140만 달러 동결"
  • 뉴시스
  • 승인 2023.02.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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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후오비 2곳, 라자루스 계좌 동결
美당국 제재회피 정황에 "민관 협력 중요"
지난 2021년 11월18일 홍콩의 한 건물에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광고가 붙어 있다. 북한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2022년 17억 달러(2조825억원)의 암호화폐를 훔쳤다고 블록체인 분석 회사 체이낼러시스(Chainalysis)가 밝혔다고 BBC가 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북한이 훔친 암호화폐 최대 규모 4억2900만 달러(약 5255억원)의 4배에 가까운 것이며, 지난해 전 세계의 암호화폐 해킹 절도 38억 달러(4조6550억원)의 44%를 차지하는 것이다

김지은 기자 =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 업체 등이 협력해 140만 달러(약 18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들어있는 북한 해킹 조직의 계좌를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영국 블록업체 분석업체인 엘립틱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4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후오비 등 2곳이 북한 연계 해킹 조직 라자루스의 탈취 자금이 들어 있는 가상화폐 계좌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동결된 계좌에는 약 14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들어있었으며 이는 라자루스가 지난해 6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하모니'에서 탈취한 1억 달러 상당 가상화폐 중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라자루스는 하모니 해킹 당시 '호라이즌 브리지', 즉 한 블록체인에 저장된 가상화폐를 다른 블록체인으로 보내는 서비스를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립틱은 "탈취 자금이 복잡한 거래 과정을 거쳐 거래소에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신속하게 거래소 측에 알려 계좌를 정지하고 자금을 동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은 최근 북한 해킹 조직이 미 당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새로운 믹서 기술을 이용하는 정황이 포착된 데 대해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믹서란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기술로, 북한 해커들은 탈취한 가상화폐를 세탁하는 데 이를 사용해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RFA에 "북한 사이버 위협의 완화를 위해 정부와 네트워크 보안 담당자들, 사기업, 일반인들이 경계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동맹국, 협력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10억 달러 이상을 갈취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 가상자산 서비스 업체를 더 많이 겨냥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직접 관여한 기관 등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기관에 막대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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