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서울 아파트값...일주일 만에 매수심리 다시 반등
'갈팡질팡' 서울 아파트값...일주일 만에 매수심리 다시 반등
  • 뉴시스
  • 승인 2023.02.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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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수급지수 66.5, 전주 보다 0.5p 상승
매수·매도자 동상이몽 지속…갈피 못잡는 상황
노·도·강은 매수심리 회복 뚜렷…8주 연속 회복
 정병혁 기자 = 작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20%가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연간 22.09%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연간 20% 넘게 떨어진 것은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 -10.21%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이다. 16일 오전 서울시내 부동산 앞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강세훈 기자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한 주 만에 다시 반등했다. 금리 부담에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긴 한계가 있다는 전망 속에서도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계기로 급매물 위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며 매수심리가 소폭 회복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5로 지난주(66.0)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나온 1월 첫째 주부터 5주 연속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주에 다시 하락으로 돌아선 뒤 일주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 100에 한참 못 미치는 60선 언저리에 머물고 있어 여전히 매수세가 약한 모습인 가운데 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는 규제완화 이후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 고금리와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대하는 매수자와 낮은 가격에 팔고 싶지 않은 매도자 사이의 동상이몽이 길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시장에서는 호가가 수 억원 떨어진 급매물 정도만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
 
5개 권역을 세분화해서 보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동북권은 지난주 69.6에서 이번 주 70.7로 올랐다. 지난해 10월 둘째 주 이후 18주 만에 70선을 회복한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 셋째 주 62.2를 기록한 후 8주 연속 상승세다.

 노·도·강은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다. 소득과 관계없이 연 4%대 금리로 5억원까지 자금을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게 이 지역 매수심리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70.7로 하락했던 동남권(강남3구 등)도 이번주 70.9로 소폭 반등했다. 서대문·마포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도 61.1에서 61.7로 상승했다. 반면 양천·강서·구로·금천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은 지난주 60선이 무너진 이후 이번 주에도 추가 하락해 59.5를 기록했다.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72.1에서 72.8로 올라, 한 주 만에 반등했고, 수도권(67.2→68.5), 지방(76.7→76.9)도 상승했다. 반면 5대 광역시는 71.0에서 70.9로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규제지역을 대거 해제한  1·3대책에 이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가 이어지면서 주택 거래량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수급지수의 경우 서울은 60.5에서 60.9로 소폭 상승했지만, 전국 기준으로는 70.5에서 70.4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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