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고각 발사로 도발 재개…고체엔진 가능성도
北, ICBM 고각 발사로 도발 재개…고체엔진 가능성도
  • 뉴시스
  • 승인 2023.02.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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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미사일 고각 발사…900여㎞ 비행 후 동해 탄착
3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사전 경고 성
열흘 전 열병식서 선보인 '신형 ICBM' 발사 가능성도
정병혁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9일 보도했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올해 두 번째 탄도미사일 도발로 다음 달 실시하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사전 경고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 2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9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 미사일이 홋카이도 오시마섬 서쪽 해상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고고도 5700㎞, 비행거리는 900㎞로 추정했다.

고도와 비행 거리 등을 고려하면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8일 열병식에서 첫선을 보인 신형 고체추진 ICBM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 정보당국도 이 미사일이 액체연료가 아닌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미사일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고체연료 엔진은 사전에 주입해둘 수 있어 신속 발사의 장점이 있고 이동식발사대에 탑재할 경우 은닉하기도 쉬워 액체연료 엔진 미사일에 비해 발사 징후 등을 사전에 포착하기가 어렵다.

합참은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새해 벽두 평양 용성구역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초대형방사포 KN-25를 발사한 후 48일 만으로 올 들어 두 번째다.

이번 무력 도발은 미국 주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과 한미 연합훈련 개시에 반발하는 성격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북한과 관련한 유엔 안보 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 "이는 안보리를 미국의 대북한 적대시 정책 실행 기구로 전락시키려는 미국의 책동이 더는 허용할 수 없는 극단에 이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리사회(안보리)가 앞으로도 미국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는 경우 미국의 일방적인 대조선 압박 도구로 변질되고 있는 안전보장리사회에 대한 항의로 정상적인 군사 활동 범주 외에 추가적인 행동 조치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또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북한이 침략 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훈련 구상을 미국과 한국이 예고한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미 국방부는 2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한다.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전제로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훈련이다.

특히 3월에는 한국에서 실기동 훈련 중심의 대규모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어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화성 17형 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과시하거나 신형 고체추진 ICBM의 시험발사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인기 도발 등 국지적 도발을 병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외무성 담화에서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만큼 이러한 경고가 빈말이 아님을 드러내면서 긴장 고조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고체형 ICBM을 위한 연소시험, 액체 ICBM 정상각 발사, 정찰위성을 위한 로켓발사, 무인기 도발 등으로 수위를 높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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