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량 늘어났는데…더 쪼그라든 빌라 시장
아파트 거래량 늘어났는데…더 쪼그라든 빌라 시장
  • 뉴시스
  • 승인 2023.02.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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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왕 등 잇따른 전세사기 사건에 수요 급감
전세 거래도 급감…역대 최저치 갈아치울 듯

강세훈 기자 = 올해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소폭 늘어난 데 비해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은 역대급 거래 위축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빌라왕 전세 사기 사건으로 인해 빌라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시장 위축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거래량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1069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177건, 12월 1345건에 못 미치는 거래량이다. 아직 월말까지 신고기한이 남아 있긴 하지만 최종 거래량은 1300건을 밑돌 전망이다. 

빌라 역대 최저 거래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으로 부동산 거래가 극도로 침체됐던 2008년 11월의 1110건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1500건에 못미치며 역대급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2월 837건에서 올해 1월 1340건(21일 기준)으로 60% 넘게 증가했다.

정부가 1·3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지난달 말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는 등 부동산 연착륙을 위한 정책을 내놓자 아파트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아파트 시장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빌라 시장의 수요가 더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깡통전세 문제가 잇따라 터진 것도 빌라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빌라 전세 거래량도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빌라 전세 거래량은 4451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은 3749건(21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빌라 전세 역대 최저 기록은 지난 2018년 12월의 4358건이다. 1월 거래량이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 기대감과 구매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더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빌라사기로 인해 빌라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수요가 크게 감소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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