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 명대 확진되는데…코로나 안정세 맞나?
하루 1만 명대 확진되는데…코로나 안정세 맞나?
  • 뉴시스
  • 승인 2023.02.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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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유행 안정·마스크 완화 후에도 감소세
"유행 안정 여부, 확진자 수보다 추이 중요"
"하이브리드 면역 효과…개학 후에도 유지"
"3말 4초 5000명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

이연희 기자 = 코로나19 겨울철 7차 유행 안정세가 이어짐에 따라 평일 기준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돼 얻은 자연면역과 백신접종으로 얻은 이른바 '하이브리드 면역'이 효과를 발휘함에 따라 감소세는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감염병 유행 안정세를 판단할 때에는 확진자 절대 수보다는 추이를 봐야 한다"며 "3월말 4월초쯤에는 일평균 확진자 수가 5000명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방역 당국도 2월 3주차 코로나19 위험도를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주요지표를 살펴볼 때 겨울철 재유행이 확연한 안정세에 들어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7차 유행의 경우 지난해 12월21일 8만815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해왔다. 검사량 감소로 인해 지난 20일 4324명으로 떨어졌다. 평일 기준으로는 하루 1만 명대 초반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병원·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해제된 후에도 유행 감소세를 보였다. 1월 4주차 일평균 확진자 수는 2만1138명이었으나 2월 1주차 1만6104명→2월 2주차 1만3551명→2월3주차 1만1599명으로 감소했다. 다음주에는 1만 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루 1만 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는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전파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지만 바이러스 자체가 병독성이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현재 의료체계에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첫 오미크론 변이(BA.1)가 확산했던 지난해 3~5월 5차 유행 당시에는 3월17일 하루 62만1122명이 발생한 바 있으며 이후 6월27일 3419명으로 최저점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에 BA.5 변이가 유행할 당시에는 최고점은 8월17일 18만740명을 기록했고 안정 후 최저점은 10월10일 8972명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유행 안정세가 이어지는 이유로 7차 유행 이후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하이브리드 면역'을 꼽는다.

김금보 기자 =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3학년도 동국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이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만에 열린 실내 대면 입학식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내빈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임 단장은 "지난 2022년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 그리고 여름철의 유행, 겨울철 유행을 거치면서 감염자가 많았고 동시에 백신접종자도 많았다"며 "이런 하이브리드 면역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그 면역이 어느 정도 지속됐는지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발생 이전보다 코로나19의 중증화율이 떨어진 데에는 감염 후 회복해 얻은 자연면역과 백신, 치료제를 활용한 것도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오는 3월 학교·유치원 개학이 예정돼 있어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도 학교·유치원 등을 통해 먼저 유행이 시작되는 특성이 있는데다 이번에는 실내마스크 완화 이후 첫 학기인 만큼 방역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임 단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조정 이후에 맞게 되는 첫 학기이기 때문에 기대감도 있지만 경계심도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까지의 유행상황을 되짚어 봤을 때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초부터 4월까지는 확진자가 다소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실내 환기와 손 씻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시고, 의심증상이 있다면 대면 접촉을 삼가고 신속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고 코로나 감염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기라고 하더라도 2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며 면역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방역 당국은 전문가들과 논의해 백신 접종 연례화 등을 포함한 예방접종계획도 협의할 방침이다.

엄 교수는 "아직 면역 수준이 높다고는 하나 3개월 뒤, 6개월 뒤 코로나19 유행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정기라도 적절한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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