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피치 클록이 만든 진풍경…18초 만에 삼진
MLB 피치 클록이 만든 진풍경…18초 만에 삼진
  • 뉴시스
  • 승인 2023.03.03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키스 페랄타, 마르카노 삼진 처리에 단 18초 걸려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완디 페랄타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가 올해부터 도입한 '피치 클록'이 또 하나의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투수가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데 채 20초가 걸리지 않았다.

뉴욕 양키스의 완디 페랄타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레콤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2023 MLB 시범경기에서 2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삼진 3개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쿠피타 마르카노를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이었다.

페랄타가 던진 초구 몸쪽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그는 2구째 싱커도 같은 코스로 던졌다.

이어 3구째를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넣고 3구 삼진을 솎아냈다.

마르카노가 초구 이전에 타격 준비 자세를 시작하고, 페랄타가 삼진을 잡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8초에 불과했다.

MLB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올해부터 피치 클록이라는 새 규정을 도입했다.

투수들은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볼 하나가 선언된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지지 않으려면 시간 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페랄타는 포수로부터 공을 받은 후 사인이 나오면 곧바로 공을 뿌렸다. 마르카노를 상대하는 동안 로진백은 손도 대지 않았다.

페랄타의 빠른 투구 템포에 마르카노는 숨을 고를 시간도 없었다. 2스트라이크에서 페랄타가 던진 3구째 체인지업에도 이렇다 할 대처를 하지 못했다.

MLB닷컴은 "페랄타는 타자의 타이밍을 방해하는 명수였고, 새로운 피치 클록 규정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보여줬다"며 "그는 초고속으로 삼진을 잡아냈다"고 전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피치 클록은 페랄타에게 딱 맞는 규정이다. 그는 더욱 강한 무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