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千·黃, 대통령실 편향·'KTX 땅' 공격 vs 김기현, 安 정책능력 비판(종합)
安·千·黃, 대통령실 편향·'KTX 땅' 공격 vs 김기현, 安 정책능력 비판(종합)
  • 뉴시스
  • 승인 2023.03.0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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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安·千·黃 공세에도 정책 행보…"당대표 되면 민생 책임"
천하람, '본인 주도''천안연대' 거론…安, 千 아닌 黃 대표 거론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과 김종석 앵커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김종석 앵커,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이재우 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마지막 당대표 후보 토론회는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 1위인 김기현 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후보가 경쟁 후보들의 공세에 정면 반박하면서 후보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거나 발언을 끊는 사례가 속출했다.

황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4차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도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매개로 김 후보를 압박했다.

황 후보는 "총선 당일까지 김 후보 비리에 대한 민주당의 맹렬한 공격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핵폭탄이 될 수 있다"며 "결국 중간에 비대위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의 힘이 급속하게 빠지게 되고 비대위가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황 후보가 공천 관련해서 50억원을 받았다고 누군가가 얘기한 것을 가지고 자신을 향해서 거짓말, 모함을 했다며 고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김기현을 향한 가짜뉴스는 검증, 자신을 향한 의혹제기는 거짓말과 모함이라고 말하니까 앞뒤가 안 맞다. 얼토당토 않는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황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권력형 토건비리'라는 공세를 이어가던 중 김 후보가 '답변하겠다'고 개입하자 "제가 지금 주도권 질문이고 아까 30초를 드렸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천 후보는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안 후보 때리기를 지적하며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에 비유한 것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천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대통령실이 안 후보에게 너무한 것 같다. 안 후보가 단식투쟁 하면서 드러눕든지 결기를 보여주셔야 되는 것 아니냐. 대통령실에서 '윤안연대, 윤핵관' 쓰지 말라고 해도 개의치 않고 쓰실 결기가 있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오늘 사진도 봐라. 이미 썼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윤심을 가장 끌어들인 게 후보님"이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저는 '윤김연대'를 한다고 한 적이 없다. 왜곡해서 본다"며 "한 번도 윤심이 나에게 있다고 말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가 말하는 중 천 후보가 "윤심이 본인에게 있다, '내가 윤심의 대표주자'라고 마케팅한 게 후보다. '윤심이다'라는 것을 상표권 등록해서 상표권이 후보에게만 있다(고 한다)"고 끼어들면서 상호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엄석대가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이재명 대표를 지칭해야 맞다"며 즉답을 피했다. 천 후보는 "이거는 거의 윤 대통령께서 '대장동 몸통'이라는 식의 말도 안 되는 해석"이라며 "어떻게 감싸기 위해 이렇게까지 납득 안 되는 얘기를 하신 거냐"고 비난했다.

천 후보는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를 억지연대로 비판하면서 '천안(천하람-안철수)연대'를 거론했다. 그는 "정말 안 도와주면 큰일 날 것 같아서 무서워 가지고 억지로 연대하는 것은 안했으면 좋겠다. 저희는 웃으면서 필요하면 연대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안 후보는 "네"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김장연대'의 한축인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의 '윤심이 당심'이라는 발언을 소환해 김 후보를 공격했다. 초선 의원의 집단 연판장 등 친윤계 주도의 나경원 전 의원 때리기를 학교폭력에 빗대 압박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장 의원이 지난해 12월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발언을 했는데 정말 놀랐다. 반대로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 된다면 맞는 말"이라고 "민심과 당심 가운데 어느 것이 중요하냐"고 캐물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민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답하자 "그러면 장 의원이 틀렸다고 왜 말을 안했느냐. 연대를 했으면 당연히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권리가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나 전 의원에 대해서도 학교폭력처럼 실컷 집단 괴롭힘 당할 때 가만히 있다가 결국은 급하니 불러다가 사진찍는 게 무슨 연대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제가 가담하지도 않았지 않느냐"라고 맞섰다.

김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안 후보가 과학기술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입법실적은 없다고 공격한 것 이외에는 불체포특권 폐지, 코픽스 제도 변경, 자동차 과태료, 은행 금리 인하요구권 등 정책 질의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토론회에서는 장 의원이 여러차례 소환돼 눈길을 끌었다. 천 후보는 '워크숍 가서 한 방을 써야 한다면 윤핵관이냐 처럼회냐'는 밸런스 게임 질문에 장 의원을 지목했다. 안 후보는 '이 사람과 공천권을 나눠야 한다면'이라는 1번 장제원, 2번 이준석'이라는 질문에 1번 팻말을 들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의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친놈이 설계한 시내도로, 말로만 잘해 준다는 회센터 이모들'이라는 과거 발언도 소환됐다. 안 후보는 천 후보의 관련 질문에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얘기. 모욕적인 얘기"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천 후보는 '본인이 아니면 누가 당대표가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를 지목했다. 안 후보는 황교안 후보를, 황 후보는 세 후보를 모두 택했다.

황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시 김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 "지금 문제가 심하니 사퇴하라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당원들이 당대표로 만약 뽑는다면 다른 문제가 정리될 때가지 당이 도와서 같이 가야된다. 그런 의혹 때문에 당대표 뽑아놓고 내팽겨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안 후보는 "오늘 토론회가 끝이 아니다. 마지막 결선 투표 토론회가 남았다. 이제부터 저는 결선 토론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에 김 후보 관련 의혹 조사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내일이라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결선투표 하기 전 투표기간이라고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천 후보는 '결선에서 안 후보와 연대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올라가서 안 후보나 안 후보 지지층에서 도와주리라 믿는다"며 "반대 경우가 되면 사실 안 후보가 성에 차지 않는다. 안 후보가 올라가면 저희 지지층에서 투표를 포기할 분이 많다"고 했다.

김 후보는 "많은 공격에도 정치적 비전 제시하며 정책 과제를 준비했다"며 "정말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건 민생이다. 먹고사는 문제다. 일자리 문제다. 집값, 세금 해결하는 게 집권여당 숙제다. 전당대회 마치는 대로 당대표가 되면 민생을 책임지고 모든 것을 쏟아 일하는 정당이 되게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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