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꾸벅’ 춘곤증 한달 이상 지속…혹시 나도 만성피로?
‘꾸벅꾸벅’ 춘곤증 한달 이상 지속…혹시 나도 만성피로?
  • 뉴시스
  • 승인 2023.03.0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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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부진·체중감소 동반시 만성피로
극심한 피로 6개월 이상가면 '증후군'
봄철 온몸이 나른해지고 이유 없이 졸음이 쏟아지는 춘곤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만성피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백영미 기자 = 봄철 온몸이 나른해지고 이유 없이 졸음이 쏟아지는 춘곤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만성피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봄이 되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춘곤증은 추운 날씨에 움추러 들었던 몸이 계절 변화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 등을 말한다. 춘곤증이 한 달 이상 계속된다거나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만성피로일 수 있다.

만성피로는 충분히 쉬고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쌓여 신체 전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계속 피곤한 증상을 의미한다.

만성피로의 주원인은 스트레스와 과로다. 불규칙한 식사, 잦은 가공식품 섭취,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력 저하, 집착, 완벽주의 성향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당뇨병, 갱년기, 만성 신부전증, 만성 신장염, 고혈압, 류머티즘 질환 등이 있어도 만성피로를 느낄 수 있다.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도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만성피로는 의사의 문진과 신체 검진, 영상·혈액·소변 검사 등 다양한 진단 검사를 통해 피로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나 악화 요인을 찾아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특히 평소 나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충분히 쉬는 것이 중요하다. 또 체력이 좋을수록 피로를 잘 견딜 수 있는 만큼 규칙적인 운동과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체력을 키워 놓으면 그만큼 피로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피로를 유발할 만한 신체적·정신적 질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피로가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미열, 근육통, 두통, 기억력과 집중력 감퇴가 느껴진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방치할 경우 식은땀, 두통 등의 증상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해질 수 있다.

만성피로는 주로 할 일이 지나치게 많고 생활이 불규칙하며 쉴 여유가 없으면 생긴다. 과음, 운동 부족 등이 겹치고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면 더욱 심해진다.

만성피로증후군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노력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곤하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푼다고 음주, 흡연을 하면 피로가 더욱 심해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초기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배우경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예후(경과)도 좋지 않고 완치까지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몸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경고인 피로감이 느껴질 때는 이를 무시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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