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담낭절제 후 위험 20% 증가…비만보다 높아"
"당뇨병, 담낭절제 후 위험 20% 증가…비만보다 높아"
  • 뉴시스
  • 승인 2023.03.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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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16만명 분석
담낭절제술, 비만比 당뇨병 유발 확률↑
담낭절제술 그룹과 비절제술 그룹 간 당뇨병 발생률 비교 그래프

 백영미 기자 = 담석증·담낭암 등으로 담낭(쓸개)을 제거한 환자는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해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당뇨병 발병 위험은 비만한 사람보다 더 컸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강준구·허지혜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집단(5만5166명)과 성별·나이는 같지만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은 집단(11만332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 결과 담낭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담낭절제술로 인해 증가하는 당뇨병 발병 위험도(29%)는 당뇨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인 비만으로 인해 증가하는 당뇨병 발생 위험도(24%)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담낭절제술로 인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비만한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특히 담낭절제술을 받은 비만한 사람은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았고 비만하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당뇨병 주요 위험인자(비만·고혈압·이상지질혈증·고령·대사증후군·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았던 사람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더욱 뚜렷하게 증가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담낭이 체내 대사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라는 이론을 임상적으로 입증했다”며 “담낭의 부재가 포도당 대사에 나쁜 영향을 끼쳐 혈당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담낭절제술을 받은 분들은 반드시 혈당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낭은 ‘담즙(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담즙은 소화를 담당하는 액체로, 식사를 하면 담낭이 저장해둔 담즙을 소화관으로 분비해 준다. 담즙은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소화를 돕고, 체내 콜레스테롤 대사와 혈당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담낭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담석증, 담낭염, 담낭용종, 담낭(악성)종양 등의 질환이 유발되고 대부분 담낭절제술로 치료하게 된다.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이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담낭을 절제한 후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고 운동(주당 150분 이상)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당뇨병 발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병원 검진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애널스 오브 서저리(Annals of Surger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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