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론 이끌던 헬리오시티 33평 다시 16억대로↓…"박스권 계속"
집값 바닥론 이끌던 헬리오시티 33평 다시 16억대로↓…"박스권 계속"
  • 뉴시스
  • 승인 2023.03.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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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84㎡ 지난달 12일 16억5500만원에 실거래
18억9000만원에서 다시 하락…호가도 17억원↓
강남 일대 집값 다시 하락세…"급매물만 소진"
조성봉  기자 =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매물 소진 후 매도 호가를 올리려는 움직임에 거래가 다시 주춤해지며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0.07% 하락했다. 재건축이 0.08%, 일반 아파트가 0.06% 내리면서 전주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사진은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고가혜 기자 = 정부의 1·3 규제완화 이후 시세가 오르며 '집값 바닥론'의 근거가 됐던 서울 강남4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다시 떨어졌다. 규제완화에 힘입어 호가를 올리려는 집주인들과 급매를 잡으려는 수요자들 사이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14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12일 16억5500만원(2층)에 실거래가 체결됐다.

해당 평형은 지난 1월 15억8000만원(2층)까지 실거래가가 떨어졌다가 지난달 다시 최고 18억9000만원(28층)에 팔리면서 집값 바닥론을 이끌고 왔던 단지다. 그러나 다시 16억원대 실거래가 신고되면서 현장에서는 집값이 반등할지, 더 떨어질지 혼란스럽다는 매수 대기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송파구 일대 아파트 매수를 희망하고 있는 A씨는 "뉴스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고 하는데 직접 부동산을 다녀와 보니 실제로는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매물도 있었다"며 "헬리오시티 매물을 주의 깊게 보고 있는데 네이버 매물과 실제 매물은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 부동산에는 13일 기준 같은 평형 매물이 16억9000만원부터 최고 18억9000만원까지 다양하게 올라와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많은 집주인들이 급매물 소진 후 다시 매물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근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6억5500만원 매물은 2층이어서 낮은 가격에 거래가 됐다"며 "현재 33평 최저가 매물은 3층에 17억2000만원 정도 있고 나머지는 집주인들이 모두 18억원 이상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단지 전용 59㎡ 역시 지난해 12월 12억6500만원(2층)에서 지난달 17일 15억9000만원(10층)으로 다시 반등하는 듯 했으나 최근 다시 15억원 밑으로 시세가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A 부동산 관계자는 "같은 단지 59㎡ 평형은 1층 매물이 14억8000만원에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 외에도 송파구 대장단지 중 한 곳인 '파크리오' 전용 59㎡는 지난 1월 14억2000만원(7층)에서 15억5500만원(21층)까지 반등했다가 지난달 14억7000만원(14층)으로 다시 떨어졌다. 같은달 28일에는 10억원(6층)에 직거래도 신고됐다.

또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 1월 12억2500만원(1층)에서 지난달 초 16억원(23층)까지 실거래가가 올랐다가 이달 2일 12억8400만원(12층)으로 다시 가격이 꺾였고, 인근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전용 59㎡는 지난해 11월 9억2500만원(4층)에서 올 1월 9억6000만원(11층)까지 올랐다가 다시 지난달 28일 9억원(1층)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서울 지역 아파트값은 일각에서 바닥론까지 제기됐으나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24일 -0.08%에서 이달 3일 -0.03%로 하락폭이 축소됐다가 지난 10일 기준 다시 -0.07%로 한 주만에 다시 낙폭을 키웠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선경1·2차,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역삼동 역삼래미안 등 대단지의 시세가 2500만~5000만원씩 떨어지면서 -0.18%의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노원(-0.15%) ▲구로(-0.14%) ▲관악(-0.08%) ▲송파(-0.08%) ▲강북(-0.07%) ▲서대문(-0.07%)이 뒤를 이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 소진 후 매도 호가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거래가 다시 주춤해졌다"며 "올해 들어 저점 대비 소폭 오른 가격에 계약된 사례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집값이 높다는 인식이 우세한 만큼 급매물 거래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 연구원은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감과 경기 둔화 등으로 추가 하락 우려가 맞서면서 아파트값 하락폭 축소와 확대가 반복되고 있다"며 "급매물 소진 후 국지적으로 가격이 반짝 오르면 거래가 다시 주춤해지는 양상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한동안 박스권 내 하락 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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