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WTO제소 같이 해결될 것"
김지훈 양소리 기자 =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해 "그간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정상화 단계로 본격 진입했음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 방일 브리핑을 열고 "그간 길었던 한일관계 경색 속에서 양국 지도자가 쉽사리 만나지 못하면서 양국 관계 정체가 지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며 "이번 윤 대통령 방일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양국 간 본격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을 다시 정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6~17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실무방문하며 셔틀외교의 복원에 나선다. 양국 정상 간 양자 방문외교는 지난 2011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이후 12년 만이다.
김 실장은 "양 정상은 강제징용 판결문제 해법 발표 이후의 이행을 포함한 한일관계 전반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다양한 이슈에 관해 의견을 교환, 경제 협력을 가로막는 정책적 장벽을 해소하고 양국 간 경쟁력을 심화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과 만찬을 통해 양 정상은 상호 간 개인적 신뢰를 돈독히 다지면서 양국 관계(회복) 의지를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정상 간 개인적 신뢰 관계는 외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신뢰 구축은 앞으로 양국 국민 간 친선과 교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방일 기간 친선단체인 한일의원연맹과 한일 협력위원회 주요 인사들도 접견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아소 전 총리, 스가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만큼 윤 대통령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 역할을 당부할 수 있는 좋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도 양국 경제계가 협력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일본 대학생과 한국 유학생을 상대한 강연 일정과 관련해서 김 실장은 "미래 한일 관계 주역을 격려하고 공감대 넓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한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맞대응 등에 관한 의견 교환도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일본 측에서는 관련한 진전된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국 간 협의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 복귀, WTO 제소 등이 맞물려 있어 협의가 진전된다면 다소 시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3가지 문제가 같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차원에서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이 언제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두 지도자 간 개인적 신뢰를 봤을 대 앞으로 셔틀외교가 정상간은 물론이고 고위급 장·차관 차원에서 다양하게 진행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