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했던 美 지역은행 주가 반등…SVB 사태 한숨 돌리나(종합)
폭락했던 美 지역은행 주가 반등…SVB 사태 한숨 돌리나(종합)
  • 뉴시스
  • 승인 2023.03.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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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응 덕?…퍼스트리퍼블릭 주가 28%↑
무디스, 美은행 전체 '안정적'→'부정적' 하향
FOMC 앞둔 연준 셈법 복잡…금리 인상?동결?
1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여파로 폭락했던 미국 지역은행들 주가가 반등했다. 사진은 전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SVB 본점의 보안요원들이 예금주들을 입장시키는 모습. 

유자비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가 미 정부가 내놓은 긴급 대책으로 지역은행으로의 파장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1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SVB 여파로 폭락했던 미국 지역은행들 주가가 반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장 초반 60% 이상 급등한 뒤 26.98% 상승 마감했다.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34% 올랐고, 웨스트 얼라이언스 14% 등이 올랐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정부가 파장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전날 지역 은행들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후 나온 것이다. 미 정부는 고객의 예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은행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새 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전날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61.8% 폭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주가는 한 주 동안 50% 넘게 떨어졌다.

많은 투자자들이 미 정부의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우려하며 전날 지역 은행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으나, 지역 은행으로의 파산 확산이 제한되면서 이날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비즈니스는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정부의 개입이 효과를 볼 조짐을 보인다. 지역 은행 주가가 부분적으로 반등하고 예금 인출이 둔화됐다"라며 "적어도 당분간은 금융 시스템이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같은 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은행 전체 시스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VB 파산 여파 등 '급격한 영업 환경 악화'가 이유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SVB와 실버게이트뱅크, 시그니처뱅크(SNY) 뱅크런과 SVB 및 SNY의 실패에 따른 급격한 영업 환경 악화를 고려해 미국 은행시스템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무디스가 7개 개별 기관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하거나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퍼스트리퍼블릭과 인트러스트 파이낸셜, UMB 파이낸셜, 자이언스 뱅코프, 웨스턴 얼라이언스, 코메리카를 언급했었다.

이번 조치는 신용 등급과 자금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무디스는 미국 정부의 예금 전액 보증 등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실현 손실이 상당하고 비소매, 무보험 예금자가 있는 은행은 여전히 예금자 경쟁이나 궁극적으로 이탈에 취약할 수 있어 자금, 유동성, 수익 및 자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지만 연준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0% 올라 지난 1월(6.4%)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근원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전년 대비 5.5%를 기록해 지난달 발표된 5.6%를 하회했다.

이에 뉴욕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목표인 2%의 3배로 높은 수준이다. 동시에 연준은 SVB 사태로 인한 추가적인 금융 불안정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아닌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골드만삭스 등 일각에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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