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무너진 김민재…나폴리도 4실점 패배
멘탈 무너진 김민재…나폴리도 4실점 패배
  • 뉴시스
  • 승인 2023.04.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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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전서 하파엘 레앙에 멀티골 내주며 0-4 완패
나폴리의 김민재(왼쪽)와 라치오의 엘세이드 히사이가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맞대결에서 공중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상현 기자 = 대표팀에세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민재가 이끈 나폴리의 중앙수비가 무너졌다. 나폴리가 AC 밀란을 상대로 4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나폴리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AC 밀란과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홈경기에서 하파엘 레앙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0-4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 나폴리가 4골이나 내주며 진 것은 김민재를 주축으로 하는 중앙 수비가 완전히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전체 축구계를 통틀어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평가받았지만 AC 밀란과 경기에서는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이 아니었다.

전반 17분 레앙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도 김민재의 전진 패스 실수에서 비롯됐다. 물론 김민재의 실수가 곧바로 골로 연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AC 밀란에 공격권을 내준 상황 속에서 브라힘 디아즈의 측면 패스를 받은 레앙의 골로 연결됐다.

전반 25분 디아즈에게 실점을 허용한 것도 김민재가 중앙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점과 연관됐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AC 밀란 선수와 공중 경합 과정에서 헤더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디아즈에게 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가 이런 실수를 만회하기라도 하려는 듯 후반 9분 공격에 적극 가담한 뒤 측면에서 크로스까지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여의치 못했다. 김민재는 후반 22분 알렉시스 셀레마키어스의 드리블 돌파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끝내 네 번째 실점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만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김민재와 함께 중앙 수비를 맡은 아미르 라흐마니 역시 부진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김민재에게 5.6점, 라흐마니에게 5.7점의 평점을 준 것만 보더라도 김민재 혼자만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김민재가 이날 부진했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아무래도 A매치가 끝난 뒤 소속팀에만 집중하겠다는 발언이 대표팀 은퇴 논란까지 이어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어진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손흥민과 SNS 언팔로우 사태까지 빚으면서 선수들 사이에 갈등과 오해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 부분 등이 김민재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빚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나폴리는 이날 패배한 AC 밀란을 상대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 AC 밀란에 4골을 내주면서 무너진 만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경쟁에서 심리적으로 밀릴 수 있다. 김민재가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내내 쌓았던 자신의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한편 나폴리는 이날 경기에서 지긴 했지만 여전히 23승 2무 3패(승점 71)로 2위 라치오(16승 7무 5패, 승점 55)에 여전히 승점차 16점으로 앞서 있다. 앞으로 10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라치오가 남은 10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 30을 더하더라도 승점 85에 그친다. 나폴리는 5승에 해당하는 승점 15만 쌓아도 자력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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