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한해 135만명 병원 찾아…10년 새 65%↑
전립선비대증, 한해 135만명 병원 찾아…10년 새 65%↑
  • 뉴시스
  • 승인 2023.04.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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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뇨감, 야간뇨, 빈뇨 등…삶의 질↓
수술 후에도 전립선 정기점검 필수
김정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이루비 기자 =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들의 고민 중 하나다. 나이에 비례해 발병률이 늘어나고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1년 82만855명에서 2021년 135만4026명으로 10년간 65.0%(53만여명) 늘었다.

'호두' 크기의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이다. 위치는 방광 아래로,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한다.

김정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잔뇨감, 야간뇨, 빈뇨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이라면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쳐 갱년기 증상이나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뇨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면 망설이지 말고 비뇨의학과를 찾아 전립선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부요로증상 시 진단…방치 시 방광염 등 초래

학술적 관점에서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와 관계 없이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 하부요로증상이 확인되면 진단한다.

하부요로증상이란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의 방광 저장증상과 지연뇨, 단절뇨, 배뇨 시 힘을 줘야 하는 현상 등 방광의 배출 장애를 모두 통칭한다.

유전적 요인, 가족력, 호르몬 불균형 등 여러 기질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준 교수는 "방광 속 정체된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고, 신장 기능이 악화되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전립선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급성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후유증으로 괴로운 노년기를 겪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립선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환자 중 음주 후 급성 요폐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고 있더라도 환자라면 음주는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약물치료로 개선 없으면 수술…전립선암과 무관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알파차단제와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 등이 전통적으로 사용됐다. 또 천연약제 계열인 소팔메토나 방광의 과민성을 줄여주는 약제가 사용되고, 최근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된 시알리스(타다라필 성분)를 저용량으로 지속 투약해 증상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수술은 약물치료로 증상 개선에 효과가 없거나 불편감이 계속되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혈뇨가 지속될 경우 고려한다.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TURP)이나 홀뮴레이저적출술(HoLEP), 전립선동맥색전술(PAE)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적출술도 임상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김정준 교수는 "수술받은 환자의 70~80%는 수술 후 10년 이상 원활한 배뇨 상태를 유지한다"면서도 "수술 후 남은 전립선 조직이 노화와 더불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정기검사를 통해 배뇨와 전립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전립선비대증은 조직을 구성하는 전립선 세포가 증식해 전립선 부피가 커진 것이고, 전립선암은 정상 세포에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로 변한 것"이라며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암으로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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