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소 "북, 핵무기 45기 보유…'화산-31' 단순 핵분열탄 가능성"
美연구소 "북, 핵무기 45기 보유…'화산-31' 단순 핵분열탄 가능성"
  • 뉴시스
  • 승인 2023.04.1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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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 보고서 "35~65기 보유 추정…매년 4~12개 생산 능력 있어"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핵무기병기화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28일 보도했다.김정은 위원장은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여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보유 중인 핵무기가 45기로 추정된다고 미국의 핵군축 전문 민간연구소가 밝혔다. 또 최근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은 단순 핵분열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10일(현지시간) '북한 핵무기 보유고: 새로운 추정치'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말 기준 북한 핵무기 수에 대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로는 파괴력 순으로 단순 핵분열탄과 고농축 우라늄 안에 플루토늄을 넣은 무기, 이 두 가지와 수소폭탄을 혼합한 무기 등으로 추정된다"며 "경우에 따라 북한이 만들 수 있는 핵무기는 35~65기 사이인데 종류별 중간값은 45기"라고 분석했다.

추정치는 북한의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WGU) 생산을 토대로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핵심 핵물질의 생산은 상업위성 관측, 북한의 성명서, 국제 원자력 기구(IAEA) 보고서, 정보기관의 보고, 현장 방문 및 인터뷰를 통해 평가할 수 있는데, 북한의 경우 현재 상황에서 정확한 평가는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의 저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RFA에 "북한은 핵무기를 1년에 4개에서 12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소는 또 북한이 전술핵무기용 핵탄두라고 주장한 '화산-31'에 대해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약 40~45㎝로 추정되며, 예상 폭발력 약 10kt(킬로톤·1kt은 TNT 1000t 폭발력)로 공중폭발이 가능한 핵분열 무기일 수 있고, 단순 핵분열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북한에는 영변 시설 외에도 적어도 한 개의 비밀 원심분리기 공장이 있는데, 아마 두 곳에 공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미국과학자연맹(FAS)은 지난달 28일 세계 핵군사력 지위 지수를 갱신하면서 북한의 핵탄두 개수를 30기 이상이라고 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하면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이를 기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무기급 우라늄(WGU) 생산을 늘려 원심분리기를 더 많이 설치하는 것을 뜻하는지 아니면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ELWR)를 가동하여 플루토늄 생산을 늘리는 것을 말하는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무기급 우라늄 생산과 플루토늄 생산량을 모두 늘릴 수 있는 수단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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