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파장…초박빙 승부 2021년 전대 '무슨 일이'
민주당 돈봉투 의혹 파장…초박빙 승부 2021년 전대 '무슨 일이'
  • 뉴시스
  • 승인 2023.04.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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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파 송영길, 친문 홍영표에 0.59% 신승
송, 전국대의원 투표서 홍에게 조금 앞서
홍, 권리당원 투표서 송에게 조금 앞서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우원식, 홍영표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금품 수수 혐의에서 시작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당시 전당대회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시 선거는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해 홍영표, 우원식 의원의 3파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친문재인(친문)계가 주류를 이뤘던 때다.

송 전 대표는 무계파를 자처했고, 홍 의원은 친문계 지지를 받으며 선거에 임했다.

박빙 승부를 보인 가운데, 결과상 두 후보의 격차는 0.59%에 불과했다.

송 전 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긴 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홍 의원이 앞서는 부문도 있었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전국대의원 투표(34.97%), 일반당원 여론조사(40.38%)에서 홍 의원(각 33.47%, 31.41%)을 앞섰다. 반면 홍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36.62%)와 일반국민 여론조사(37.36%)에서 송 전 대표(각 35.95%, 34.70%)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송 전 대표가 당권 도전을 수차례 이어왔다는 점,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호남권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점 등이 선거 승리의 주요인으로 꼽히면서, 각축전을 벌인 끝에 당 대표에 오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따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고위원 5명은 모두 친문계가 휩쓴 것을 놓고 선거일이 조금만 늦춰졌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고 한다.

최근 불거진 금품 수수 의혹 건에서 거론되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은 모두 전당대회 때 송영길 전 대표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취록에서도 이 관계자들이 전당대회가 치러진 2021년 5월2일을 앞두고 돈봉투 의혹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전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캠프인사 9명을 피의자로 적시하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품 9400만원이 전달됐다고 특정하고 있다. 이 금품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0~20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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