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제 부활에 낮아진 청약문턱…강남 입성 기회?
추첨제 부활에 낮아진 청약문턱…강남 입성 기회?
  • 뉴시스
  • 승인 2023.04.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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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과열지구도 전용 85㎡ 이하에 추첨제 적용
가점제 불리했던 젊은층, 강남 청약 뛰어드나
갈아타기 원하는 유주택자도 분양시장 몰릴 듯
청담·반포·방배·잠실 등 강남권 단지 분양 앞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이예슬 기자 = 그 동안 강남권 청약은 청약통장 유지 기간이 짧은 2030세대에게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미뤄져 왔던 강남3구의 굵직한 단지들이 올 들어 분양을 앞두고 있고, 청약 및 대출규제가 개편되면서 자금력 있는 2030세대의 강남 입성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투기과열지구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서도 전용면적  85㎡ 이하 청약 물량에 대해 추첨제가 적용된다. 전용 60㎡ 미만은 전체의 60%, 전용 60~85㎡는 30%를 추첨으로 공급한다.

지금까지 투기과열지구 중소형 면적은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렸기 때문에 서울 핵심 입지에 위치한 단지는 가점이 높은 중장년층이 청약에 유리했다. 가점제는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 등을 계산하는 방식이라 나이가 어리거나 자녀가 없는 수요자는 당첨이 어려웠다.

그런데 이달부터 추첨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저가점자에게도 당첨의 문이 넓어졌다. 경제활동을 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중장년층에 비해 자산이 적을 가능성이 많지만 중도금대출 분양가 상한선도 없어지면서 자금조달이 쉬워졌다.

유주택자도 청약에 뛰어들 수 있어 갈아타기를 원하는 1주택자들의 통장도 몰리며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주택자의 기존 주택 처분 의무도 없어져 새 아파트를 분양받더라도 보유 주택을 계속 유지해도 된다. 다만 추첨제 물량의 75%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되고, 나머지 25%는 우선 공급에서 탈락한 무주택자와 유주택자가 무작위로 당첨자를 가리는 방식이라 유주택자가 당첨되기 쉽지는 않은 구조다.

올해 강남권에서 ▲강남구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 1261가구 중 일반분양 176가구) ▲서초구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개발, 1097가구 중 일반분양 497가구)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641가구 중 일반분양 263가구)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 재개발, 3080가구 중 1686가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 재건축, 2678가구 중 578가구) 등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타 지역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비싸지만 규제지역이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시세차익, 안전마진으로 최소 수 억원이 보장돼 경쟁률이 치열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송파구에 공급되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5000만원대에서, 서초구 반포동과 방배동 등은 6000만원대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현재 가장 비싼 아파트고 그 라인에 래미안원베일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비슷한 입지에 위치한 래미안원펜타스가 최고가 아파트 라인업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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