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찍었던 車할부 금리 어느새 5%대로
10% 찍었던 車할부 금리 어느새 5%대로
  • 뉴시스
  • 승인 2023.04.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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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금리 6~7%대 수준
현대캐피탈, 하단 5%대로
조수정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서울 잠원 IC 서울에서 부산방향 도로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남정현 기자 = 연초 두 자릿수를 넘어섰던 자동차할부 금리가 3개월 만에 하단이 5%대까지 내려섰다. 지난해 하반기 악화됐던 채권시장이 안정되며 조달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여전사들은 차할부 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여신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그랜저(신차)를 현금구매비율 10%로 대출기간 60개월로 조회할 경우 카드업계의 금리는 롯데카드가 6.0~6.2%, 하나카드 6.0~7.8%, 신한카드 6.2~6.5%, KB국민카드 7.0~7.1% 등으로 6~7%대에 분포했다. 캐피털사의 경우 현대캐피탈이 5.9~10.0%, 롯데캐피탈 5.4~13.1%, KB캐피탈 6.8~7.5% 등으로 나타났다.

차할부 금리가 5%대까지 내린 이유는 자금조달원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채권(여전채)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전사는 수신 기능이 없이 여신업무만을 영위하기 때문에 주로 여전채를 통해 운용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여전채 발행금리가 낮아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해 대출·할부 등의 금리도 내려가게 된다.

카드사들은 통상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 3개월가량 소요된다는 입장이다. 여전채 AA+ 3년물 여전채 민평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지난해 10~11월 6.0%대까지 급등했는데 지난해 12월1일 5.845%, 1월19일 4.509%로 떨어지는 등 두 달 새 1.5%포인트가량 내렸다. 이어 지난달 3%대에 진입 후 14일 기준 3.881%를 기록했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흐름에 따라 앞으로 차할부 금리 하향세가 이어지며 차할부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3%대 당시 활발했던 차할부 상품 수요는 하반기 이후 10%를 돌파하며 자동차 구매 수요는 급감한 바 있다.

한편 여전사들은 지난해 업황 악화에도 차할부 자산이 소폭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관련 사업에 뛰어든 현대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롯데·삼성카드)의 차할부 금융 자산은 10조6909억원으로 전년보다 9245억원 증가했다. 캐피털사의 차할부 금융 자산은 30조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786억원 늘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채권시장이 안정화되며 금리가 내려갈수록 하반기 주춤했던 캐피털사와 카드사 간 자동차할부 시장 경쟁이 다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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