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 꽃가루 알레르기의 반전…"범인 따로 있었네"
'간질간질' 꽃가루 알레르기의 반전…"범인 따로 있었네"
  • 뉴시스
  • 승인 2023.04.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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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타고 꽃가루 옮겨지는 소나무·참나무
눈에 안 보이고 심한 알레르기 증상 유발
봄꽃지고 기온 오르는 4월 중순 이후 기승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가 남산의 힐링 명소이자 피톤치드가 가득한 '소나무 힐링숲'을 개방했다고 18일 밝혔다. 

백영미 기자 = 꽃가루 알레르기가 점차 늘어나는 시기다.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은 바람을 타고 꽃가루가 운반되는 소나무·참나무·자작나무 같은 ‘풍매화’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곤충이 꽃가루를 옮기는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같이 화려한 '충매화'는 크기도 클 뿐 아니라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다. 나비나 벌 등이 꽃가루를 운반할 때 꽃가루가 거의 날리지 않아서다.

문제는 꽃가루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풍매화다. 풍매화 중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항원)이 매우 강한 것은 참나무다.

소나무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심하게 일으키진 않는다. 하지만 참나무 꽃가루와 상승 작용(둘 이상의 인자가 동시에 영향력을 발휘할 때 독립적으로 발휘할 때보다 전체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일으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상청은 매년 전국 각지에 분포하는 참나무를 기준으로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꽃가루 위험지수란 기온·강수·습도·강수량 등 기상 조건에 따른 꽃가루 농도를 예측해 알레르기 질환 발생 가능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농도에 따라 4단계(낮음·보통·높음·매우 높음)로 나눠진다.

기상청의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 단계별 대응요령에 따르면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가 '높음' 단계이면 보통의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선글라스, 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한다. 외출을 했다 돌아온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고, 취침 전 샤워를 해 침구류에 꽃가루가 묻지 않도록 해야 한다.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가 ‘매우 높음’ 단계일 경우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벚꽃 등 봄꽃이 진 뒤 기온이 올라가는 4월 중순 이후 심해진다. 꽃가루 농도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오전 시간에 높아지기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이 시간 외출이나 야외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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