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프랜차이즈 인기 식었나?" 피자헛·알볼로 등 '적자 행진'
"피자 프랜차이즈 인기 식었나?" 피자헛·알볼로 등 '적자 행진'
  • 뉴시스
  • 승인 2023.04.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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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피자 한판은 부담"…냉동피자 시장 반사이익도

김혜경 주동일 기자 = 치킨과 함께 대표 외식 품목으로 꼽혀온 피자 시장이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경기 침체 여파로 외식업 전반의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경쟁 브랜드 뿐 만 아니라 냉동 피자 출시 기업까지 늘면서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 실적이 고전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피자 한 판을 소비하기 부담스러워하면서 수요가 줄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유한회사)은 지난해 매출이 1020억900만원으로 2021년(965억7200만원)에 견줘 5.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억56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피자헛은 2019년 이후 영업이익이 내림세를 보였다. 2019년 당시 61억7100만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0년 55억7800만원에서 2021년 4억430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피자알볼로를 운영하는 알볼로에프앤씨도 지난해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 손실과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액은 422억원으로 전년보다 10.1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2억원, 당기순손실은 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고피자도 지난해 매출은 142억원으로 전기(107억원)보다 33.20% 늘었지만, 영업 손실은 48억원을 기록했다.

엠피대산이 운영하는 미스터피자의 매장 수도 최근 7년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367개에 달했던 미스터피자의 국내 매장 수는 현재 184개로 급감했다.

한국파파존스는 지난해 매출 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가성비 피자'로 유명한 피자스쿨은 매출 82억원으로 전년 79억원 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31억원으로 전년 36억원 대비 15.5% 감소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원을 기록한 뒤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1조50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고 2022년에는 1조2000억원 규모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 피자 시장이 줄어드는 이유로 1인 가구 증가가 꼽힌다. 혼자 소비하기 힘든 피자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33.4%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했다. 2015년 27.2%로 처음으로 최대 구성비를 차지한 이후 1인 가구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피자는 다른 음식에 비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적어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고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낮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러다 보니 새 브랜드가 등장했을 때 기존 브랜드에서 소비자 이탈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식품 대기업에서 냉동 피자 시장을 내 고물가 상황에 피자 프랜차이즈 제품의 대체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880억원, 2018년 981억원, 2019년 715억원, 2020년 966억원, 2021년 1248억원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프랜차이즈 피자 구매율을 낮추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한판 짜리 대형 피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에어프라이기의 보급으로 가성비 좋은 냉동피자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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