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민군 창건일에 '조용'…도발 '저울질' 하나
북, 인민군 창건일에 '조용'…도발 '저울질' 하나
  • 뉴시스
  • 승인 2023.04.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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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행사 없이 항일유격대 정신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재로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6차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김지은 기자 = 북한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91주년인 25일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히 기념일을 보내는 모습이다.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경축 행사를 열며 내부 결속의 계기로 삼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은 민족해방, 자력독립의 기치높이 반제결사항전을 선포한 거족적 장거인 동시에 강력한 혁명무장력에 의거하는 주체혁명의 새시대를 열어놓은 력사적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에는 청년중앙예술선전대공연이 평양 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 진행됐고, 여맹중앙예술선전대공연 '항일의 빛나는 전통 영원히 이어가리라'가 여성회관에서 열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조선인민혁명군 90주년 때는 열병식을 하는 등 행사가 많이 있었는데 올해 특별히 평가할 만한 계기나 행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북한군 동향은 현재 관측하고 있지만 특별히 얘기할 만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김일성 주석이 1932년 4월 25일 만주에서 항일운동할 때 조직했다는 이른바 '빨치산 유격대'의 다른 말로 북한은 이를 인민군의 뿌리로 여긴다.

올해는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은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24~30일)과 겹쳐 경고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날은 조용히 지나가는 모양새지만 조만간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미는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대북 공조를 강화하고 북한에 더욱 강경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여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물론 고체연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거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등의 도발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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