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공 의혹'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2차 소환조사
경찰, '천공 의혹'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2차 소환조사
  • 뉴시스
  • 승인 2023.04.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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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당시 상황 기록으로 남긴게 전부"
우장호 기자 =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19일 오후 제주시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 저서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진엽 기자 = 경찰이 천공의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을 피의자로 불러 두 번째 조사를 진행 중이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당한 부 전 대변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부 전 대변인에 대한 경찰 피의자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부 전 대변인은 지난 19일  첫 조사를 앞두고 "그때 상황을 기록으로 남겨 책으로 낸 것이 전부인데 이 자리에 서 유감이다. 관저 개입 의혹을 제기한 적 없다. 그냥 다녀갔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21세기 민주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이뤄진 일인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누구를 명예 훼손했는지 잘 모르겠다. 단 한 번도 천공 이름 외엔 거론한 적이 없다"고 부연한 바 있다.

'천공 이전 개입설'은 지난해 대통령실 이전을 앞두고 역술인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관저와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의혹이다.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최초 주장했고, 이후 부 전 대변인이 '권력과 안보' 자서전을 통해 같은 주장을 내놨다.

그는 저서에 김용현 경호처장과 천공이 육군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답사했다는 내용을 공관을 관리하던 부사관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과 부 전 대변인은 물론,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한 뉴스토마토와 한국일보 기자 등을 경찰에 고발했고,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남 전 총장과 총장 공관장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피고발인 중 한 명인 김 전 의원도 조사한 바 있다.

아울러 경찰은 육군참모총장 관저 등에서 확보한 지난해 3월 CCTV 영상을 분석한 이후 "천공이 나오는 영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복원된 영상은 영화 약 2000편에 해당하는 길이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영상이 일부 삭제되거나 인위적 조작이 가해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천공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필요하다고 보고 계속 출석을 요구 중이다.

천공은 아직 조사에 응하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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