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슈퍼 엘리뇨' 오나…역대급 기상이변 우려
7년 만에 '슈퍼 엘리뇨' 오나…역대급 기상이변 우려
  • 뉴시스
  • 승인 2023.05.0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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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전 세계 해양 온도 연일 기록 경신
늦여름 '태평양 온도 상승' 엘니뇨까지 예고
해양 온도 급등 추세는 육지 기상에도 영향
 미국 액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기후학자들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더불어 늦여름 다가올 엘니뇨 현상 때문에 해수면 온도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기후학자들은 분석했다.

한휘연 인턴 기자 = 올해 전 세계 바다 온도가 198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7년 만에 '슈퍼 엘리뇨'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구촌 곳곳에서 역대급 기상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기상학자들은 2016년에 이어 올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했다. 지속적으로 급등하는 해양 온도로 인해 때이른 4월 불볕더위가 찾아오는 등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에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가 발생해 악재가 겹쳤다고 기후학자들은 보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3월 중순 이후 전 세계 바다가 1982년 이래로 유례없는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높아진 해수면 온도는 홍수와 가뭄, 폭염 같은 극단적인 날씨를 육지에 더 빈번하고 심각하게 불러일으킨다. 기후학자들에 따르면 이번 해양 기온 상승은 기존 기후 모델들이 예상하지 못한 범위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엘니뇨는 적도 열대 태평양 근방 해류의 해수 온도가 평균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하고, 기상 조건이 변화한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와 순환적으로 발생하는데, 기후 변화의 속도를 일시적으로 가속하거나 라니냐의 경우 이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장기적인 해수면 온도 기록이 직선형이 아닌 계단식으로 보이는 이유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은 액시오스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라니냐는 바다의 열을 밑으로 묻고, 라니냐는 표면으로 가져와 온도를 높인다"며 "(엘니뇨로) 해수면 밑의 열이 위쪽으로 올라오는데, (라니냐에서 엘니뇨로 넘어가는) 과도기 동안 그 온도가 '상당히' 증가했다"고 답했다.

기후학자들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 추세인 이유를 지구 온난화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이집트에서 진행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정상회의 당시 지구온난화 관련 시위 현장.

해양은 화석 연료를 비롯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생기는 지구 대기열의 상당 부분을 흡수한다. 기후학자들은 최근 해수면 온도 급등만큼 해양 전역에 걸쳐 해수면 온도의 기록이 점차 상승하는 추세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국가대기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은 해양 온도의 단기간 급증보다도 해양 온도가 장기적으로 상승 폭을 유지하는 점이 인간이 유발한 지구 온난화의 신호라고 말했다.

2016년 마지막 엘니뇨 이후 2023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예고된 이번 엘니뇨는 이미 더 높아진 지구 평균 기온에서 발생해 연일 해수면 온도 기록을 경신하리라 예측된다.

브라운 대학의 기후학자 킴 콥은 액시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3년 엘니뇨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도 (해수면 온도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그러나 현재 온난화 속도를 감안할 때 새로운 기록은 몇 년 안에 다시 쓰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지구는 너무 빨리 온난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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