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월 발언에…외인·기관 증시서 동반 '팔자'
美파월 발언에…외인·기관 증시서 동반 '팔자'
  • 뉴시스
  • 승인 2023.05.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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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2거래일 연속 순매도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한 뒤 나서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이른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박은비 기자 =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번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시장에 찬물을 끼얹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기관 투자자들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34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도 2290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FOMC 경계 심리를 나타낸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팔자 흐름을 지속 중이다. 장 초반보다 순매도 규모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개인만 유일하게 2625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각 1020억원, 43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51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각 0.26%, 0.12% 하락 출발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FOMC 결과를 받아든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자 이에 영향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3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범위지만 한·미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만큼 벌어졌다. 이 차이가 커진다는 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례회의 직후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FOMC는 예상에 부합했으며 시장의 판세를 뒤바꿀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면서도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반면 증시는 하락한 것처럼 자산시장간 상이한 가격 흐름을 보였다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다른 자산시장보다 주식시장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파월 의장이 차단한 데 따른 실망감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증시에서 3월 말부터 선반영해오고 있던 5월 FOMC 결과에 대한 재료 소멸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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