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전문가'도 실패…'만년 꼴찌' 한화의 감독 잔혹사
'육성 전문가'도 실패…'만년 꼴찌' 한화의 감독 잔혹사
  • 뉴시스
  • 승인 2023.05.1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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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임한 감독 5명 중 4명이 시즌 중 물러나
추상철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주희 기자 = 만년 꼴찌의 숙명일까. '육성 전문가'의 결말도 실패로 끝났다.

한화 이글스가 시즌 중 감독을 교체했다. 한화는 지난 11일 밤 "최원호 감독을 구단의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는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의 전면 리빌딩 선언과 함께 등장한 인물이다.

한화는 2021시즌을 앞두고 팀 재건에 나서면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다수의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역임하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밀워키 브루어스의 코치를 지낸 수베로 감독을 사령탑에 선임했다.

기대 속 등장한 '육성 전문가' 수베로 감독은 부임 첫 해 극단적 수비 시프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성장을 도모했지만 2021년과 지난해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리빌딩의 성과물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맞은 계약 마지막 시즌은 개막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막을 내렸다.

이미 2022시즌 뒤 감독 교체를 논의했던 구단은 팀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연패에 빠진 가운데 사령탑 자리를 두고 다시 고민, 교체를 결정했다. 그룹의 재가가 떨어지면서 지난 11일 최원호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하게 됐다.

수베로 감독 체제의 한화는 통산 106승15무198 승률 0.349로 마무리됐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한용덕 감독

시즌 중 한화의 감독 교체는 사실 낯선 장면이 아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김인식 감독이 물러난 뒤 한화가 택한 5명의 감독 중 4명이 시즌 중 팀과 결별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하위권으로 밀려난 한화는 감독 임기 보장이 너무나 어려운 팀이 됐다.

팀이 계속 하위권을 전전하는 가운데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령탑 교체를 단행하거나, 자진 사퇴 형식으로 감독이 물러나는 일이 반복됐다. 

김인식 감독 후임으로 등장한 한대화 감독이 2012시즌 중 팀을 떠났고, 2016시즌 중에는 김성근 감독이 옷을 벗었다. 2020시즌 중엔 한용덕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0년대 들어 임기를 모두 채운 한화 감독은 2013~2014시즌을 함께한 김응용 감독뿐이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화는 8차례 최하위에 그치는 동안 포스트시즌은 2018년만 밟을 수 있었다.

당시 프랜차이즈 출신의 한용덕 감독이 부임 첫 해 팀에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선사했다. 그러나 한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이듬해 다시 9위로 떨어졌고, 2020시즌 중에는 14연패까지 빠지면서 다시 위기에 몰렸다. 결국 한 감독도 시즌 중 지휘봉을 반납할 수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이별'을 잊은 한화의 사령탑 자리는 이제 최원호 감독에게 넘겨졌다.

최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 세부 조건은 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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