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이번주 G7회의서 정상회담 개최…北도발 재개할까
한미일, 이번주 G7회의서 정상회담 개최…北도발 재개할까
  • 뉴시스
  • 승인 2023.05.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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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도발 한달째 멈추고 김정은 4주 가까이 '잠행'
"3국 공조·전략자산 전개 맞춰 도발 재개할 수도"
 정병혁 기자 =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이 17일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하고 있다.(제일 앞 함정부터 율곡이이함, 벤폴드함, 아타고함)

 김지은 기자 = 이번 주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이 만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 달째 잠잠한 북한이 이를 빌미로 무력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미·일 정상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3국 회담을 갖는다.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이 유력하다.

이번 회의에선 지난해 11월 '프놈펜 성명'에 포함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등 한·미·일 협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전략적 공조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또 3국 회담은 물론 G7 정상회의에선 신냉전 기류 속 북·중·러를 향한 강도 높은 발언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이 대북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한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입장문을 시작으로 비판 성명과 위협 발언 등 비난전을 이어갔다.

청년학생 집회를 열고 한미 정상을 겨냥한 화형식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평양 인근에서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의 첫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을 끝으로 군사 도발은 멈춘 상태다.

이와 맞물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 현지 지도 소식이 19일 보도된 이후 4주 가까이 공개 행보 없이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여론 흐름을 주시하며 무력시위의 정치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이 조용한 것을 두고선 봄 가뭄 등 농업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영매체 보도를 보면 북한은 이달 들어 국가총동원체제로 모내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달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작년보다 한 달 일찍 찾아온 봄 가뭄에 올해 북한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확장억제 강화 조치에 대응한 대형 도발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르면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전후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이달 중으로 예상돼 대미 억제력의 상징성이 큰 무기로 행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18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또한 북한이 이달 중 쓸 수 있는 도발 카드로 거론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가 합의한 SSBN 기항이나 전략자산 전개에 맞대응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G7 결과에 맞춰서 행동에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미일은 또 이달 말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기 위한 해상차단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2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는 사상 최대규모로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도 진행한다.

한미와 한미일의 연합군사훈련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조만간 한반도 긴장 수위는 또다시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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