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남 기자 = 고진영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째를 올리며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서 우승했다.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이은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5승이다.
특히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3번째 정상에 올랐다.
또 2021년 5승 이후 2년 만의 한 시즌 다승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고진영과 김효주, 지은희, 전인지가 1승씩을 거두는 데 그쳤다.
고진영은 "정말 영광이다. 한 대회에서 두 번도 쉽지 않은데, 오늘 정말 운이 좋게 이뤘다"며 "3번째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고, 월요일 아침에 많은 한국 팬에게 좋은 소식 들려드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3차례 우승을 모두 다른 코스에서 한 고진영은 "의미가 있다"며 "지난 싱가포르 대회 이후 또 우승하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오늘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좋다"고 했다.
고진영의 막판 뒷심이 역전 우승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날 선두에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 버디로 이민지와 동타를 만든 뒤 연장 첫 홀 승리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전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임성재의 5타 차 역전 우승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고진영은 "(18번 홀)퍼트 감이 오늘 좋았기 때문에 스피드만 잘 맞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이)민지보다 운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시즌 만에 다승에 성공한 고진영은 "지난해 많이 흔들렸던 스윙을 올해는 견고하게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노력하고 있고, 남은 시즌도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했다.
올 시즌 최고인 4위로 대회를 마친 신인 유해란은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시즌 3번째 톱10에 든 그는 "적응하는 기간에 좋은 모습 보여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고)진영언니의 플레이를 본받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