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가스公, 재정난 속 1500억 웃돈 투자한 해외사업 '적자'
[단독]가스公, 재정난 속 1500억 웃돈 투자한 해외사업 '적자'
  • 뉴시스
  • 승인 2023.05.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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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FLNG 사업 올해 433억 영업손실
2030년 투자금 회수…15.4조 자구책 '무색'
이영환 기자 = 최연혜(왼쪽)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민당정 간담회에서 참석자 소개에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임소현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투자한 모잠비크의 '코랄 사우스(Coral South)' 해상 부유식 액화설비(FLNG) 사업이 올해 들어 4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미수금 누적 상황에서도 투자금을 증액했지만 사실상 적자만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고강도 자구책 실행으로 15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에 나서야 하는 가스공사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18일 뉴시스가 정보공개청구한 내역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모잠비크 코랄 사우스 FLNG 사업이 올해 1분기 3233만7000 달러(약 432억9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인 68만6000 달러(9억1834만원)의 40배에 달하는 수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운영사가 본격적인 매출발생 전까지 미인식했던 비용들을 당기 매출원가에 일괄 반영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첫 액화천연가스(LNG) 카고를 출하하는 등 생산에 돌입한 후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비용이 한번에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이 크게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7년 모잠비크 4구역(Area 4) 광구 지분 참여를 통해 금세기 최대 규모(원시부존량 기준 85Tcf)의 천연가스를 발견한 가스공사는 2017년 코랄 사우스 FLNG에 최종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가스공사가 가스전의 탐사 단계부터 가스전 개발 및 FLNG 건조를 거쳐 LNG 생산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 전 과정에 참여하는 최초의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시운전 단계에서의 일시적인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해 투자비를 증액했다. 지난달 가스공사는 코랄 사우스 FLNG 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비 대여금을 7585억8640만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 투자금으로 산정된 6058억170만원에서 1537억8470만원(25.4%) 늘어난 금액이다.

다만 가스공사는 실제 증액금액은 1500억원이 아닌 총 735억원(5500만 달러) 규모라는 설명이다.  이 중 약 267억원은 집행 예정이며 나머지는 예비비 형태로 준비하는 비상운전자금으로서 실제 집행 여부는 미정이다.

한국가스공사 

특히 가스공사는 코랄 사우스 FLNG 사업이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 사업 중 '알짜배기'에 속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말 생산이 시작됐고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FLNG는 설비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정상적으로 생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적표는 가스공사의 기대와 달랐다. 올해 들어 매출액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수익은 내지 못한 것이다. 코랄 사우스 FLNG의 1분기 매출액은 2226만1000 달러(298억80만원)를 기록했다. 작년 매출액인 993만2000 달러(132억9596만원)를 두 배 이상 웃도는 매출액이긴 하지만 작년 11월부터 사업이 본격 개시된 만큼 조업 일수가 다르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올해 1분기까지 누적 미수금만 14조원을 돌파한 가스공사의 입장에서는 해외사업 적자가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가스공사는 총 15조원 이상 규모의 고강도 경영 혁신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가스요금 관련 국민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향후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하면 장기적으로는 해당 사업이 가스공사의 재무건전성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스공사는 2030년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2047년까지 약 2조원의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코랄 사우스 FLNG 사업은 가스공사가 탐사를 통해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한 대표적인 자원개발 성공 사례로 가스전 개발 및 LNG  생산 등 전 밸류체인에서 국내 조선사 및 금융·보험사의 동반 진출로 35억 달러(4조683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했다"며 "올 1분기 영업손실은 사업구조 특성 및 기업회계 기준에 따른 사항으로 향후 영업이익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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