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영부인 외교'…이달만 10여개 일정 소화
김건희 여사 '영부인 외교'…이달만 10여개 일정 소화
  • 뉴시스
  • 승인 2023.05.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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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단독 일정 7개…'정상 배우자' 역할
日외교 심화하며 '金-유코' 일정도 부각
'유명세' 관리 고심…WP서 '빨래건조대'
홍효식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21일 히로시마의 한 식당에서 오코노미야키로 오찬하고 있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슈퍼위크'에 맞춰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한국을 찾은 세계 정상들을 위한 만찬 준비는 물론 지난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다양한 정상 배우자 일정을 소화했다.

◆金여사, 5월 단독 일정 7개…'정상 배우자' 역할

대통령실이 공개한 김 여사의 5월 단독일정은 약 7개다.

지난 2일에는 무형문화재 전승자와 만남을, 7일과 8일에는 한국을 찾은 기시다 유코 여사와 진관사와 미술관을 각각 찾았다. 16일에는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21일에는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에서 유코 여사와 친교 오찬을 했다. 이날 오전에는 G7 정상회의 참가국가의 배우자들과 함께 각종 체험을 했다. 21일 저녁에는 한국을 찾은 독일 총리의 배우자와 환담을 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과 동행한 '용산 어린이 정원 개방행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만찬' '일본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 참배' 등을 합치면 김 여사의 일정은 10개가 넘어간다.

특히 일본과의 관계가 심화되는 만큼 대통령실은 김 여사와 유코 여사의 다양한 친교 활동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1일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와 유코 여사가 히로시마 시내의 한 식당에서 오코노미야키로 오찬을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7일 한남동 관저에서 양국 부부가 만찬을 했을 때 김 여사가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키에 대해 언급한 것을 유코 여사가 기억해 마련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난 뒤 환송하고 있다

◆주목도 오를 수록 유명세도…대통령실 대응 골치

그러나 미디어 노출과 함께 따르는 유명세는 대통령실의 딜레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한 유명 매체가 김 여사를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clotheshorse)'라고 묘사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여사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따라오는 각종 가십은 대통령실의 고민거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7일자 한 패션 기사에서 한미 양국 정상 배우자의 패션을 비교하며 김 여사를 '빨래건조대(clotheshorse)'라고 묘사했다. 이는 '옷을 자랑하는 사람'이라는 속어다.

이후 WP는 독자의 의견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부디 한국 대통령 부인을 모욕하지 말라(Please don’t insult South Korea’s first lady)'는 제하의 독자 기고문을 다시 한번 재게했다.

일본 온라인매체 프라이데이는 지난 9일 한국을 찾은 유코 여사와 김 여사의 일정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김 여사를 "미모와 소탈한 성격으로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크다"고 묘사했다. 내용은 긍정적이나 정상의 배우자가 등장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매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여사의 인지도가 오를 수록 야권의 공세도 힘을 얻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9일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와 김건희 여사를 불송치 결정한 것에 대해 "정치검찰과 정치경찰이 '충성경쟁'이라도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해묵은 이슈도 김 여사와 엮이면 눈길을 사로 잡을 수 있으니 자꾸만 야권에서 발목잡기용으로 김 여사를 들먹인다"는 불만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약속한 '영부인 없는 대통령실'은 이미 불가능한 만큼 리스크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야권 관계자는 "김 여사를 통한 국정홍보 효과가 일으키는 파장을 이해하고 외교적 활약과 전문성을 부각시킬 전략이 필요하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한국을 공식 방문한 브리타 에른스트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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